지난 달 우리나라의 수출입물가가 원유와 화학제품 가격 하락, 원화 강세 영향으로 크게 떨어진 반면, 수출입물량은 소폭 상승하며 교역조건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5년 5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3.4%, 수입물가는 3.7% 하락하며 넉 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도 수출물가는 2.4%, 수입물가는 5.0% 낮아졌다.
이는 원/달러 환율이 1,444.31원(4월)에서 1,394.49원(5월)으로 3.4% 하락한 데 따른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5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63.73 달러로 전월 대비 5.9%나 하락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출에서는 화학제품(-3.8%), 석탄 및 석유제품(-4.1%),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2%) 등 주력 품목의 가격이 일제히 떨어졌다. 수입 역시 원유(-9.2%)를 비롯해 나프타(-4.2%), 프로판가스(-4.2%) 등 에너지 관련 품목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수출입 물량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2.5%, 수입물량은 1.3% 늘었다. 특히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 수출은 17.2%나 증가하며 물량 증가세를 견인했다.
이에 따라 교역조건도 개선됐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4% 상승했고, 소득교역조건지수는 6.0% 상승하며 실질 구매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입가격 하락폭이 수출가격 하락보다 더 컸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동반된 5월의 무역지표는 우리 경제에 단기적으로 비용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수출 가격 하락세가 장기화될 경우 수출기업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출금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하락했고, 수입금액지수는 6.3% 감소해 무역수지 개선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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