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이재성이 국가대표로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오후 3시 서울 명동의 유네스코회관에서 ‘유네스코 축구공(共) 캠페인’ 론칭 기념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주최하며, 현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홍보대사 ‘유네스코 프렌즈’로 활동 중인 이재성이 참석했다.
유네스코 축구공 캠페인은 ‘축구로 공존의 세상 만들기’라는 기치 아래 축구를 통해 미래세대가 상호 존중과 관용의 가치를 체득하도록 돕는 동시에 전국의 각급 학교 및 사회 각계에 유네스코가 추구하는 평화 및 연대의 문화를 확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부주장이자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에서 활약하는 이재성도 이 캠페인에 힘을 실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통해 이재성을 유네스코 프렌즈로 정식 위촉하고 축구공 캠페인을 런칭했다. 또한 오후 4시부터는 1시간 30분가량 이재성과 팬들이 만나는 자리를 조성해 유네스코 활동 참여자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사했다. 이재성은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라며 “미래세대를 위한 공존의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겠다”라고 의지를 다졌다.
캠페인 발대식을 마치고 이재성이 취재진과 만나 인터뷰를 가졌다. 우선 유네스코 프렌즈로 정식 위촉된 소감에 대해 "아이들을 보니 더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축구공 캠페인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유네스코 프렌즈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혐오를 평화와 공존으로 바꾸려 노력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진출 소감과 각오도 전했다. 이재성은 "우리가 원했던 월드컵 진출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11회 연속으로 나갈 수 있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선수로서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다"라며 마지막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하 이재성 인터뷰 전문.
- 유네스코 프렌즈 정식 위촉 소감
우선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 이렇게 아이들을 보니까 더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이 들고 축구공 캠페인을 통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줘야 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와 함께 유네스코 프렌즈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갈등과 혐오를 평화와 공존으로 바꾸려 노력하는 데 힘쓸 수 있어서 너무나 영광이다. 축구가 가지고 있는 존중, 배려를 통해서 사회 곳곳에 일어나는, 학교에서도 일어나는 혐오를 물리치고 아이들이 밝은 문화, 밝은 학교에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는 데 앞장겠다. 앞으로도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함께 여러 가지 캠페인을 통해서 계속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다.
- 월드컵 본선 진출 소감과 월드컵 각오
우리가 원했던 월드컵 진출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11회 연속으로 나가는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1년 뒤면 북중미 월드컵이 시작되는데 1년 동안 잘 준비해서 세 번째 월드컵에 나갈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고의 경기력을 유지하겠다.
- 배준호, 오현규, 전진우 등 젊은 선수 활약에 대해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이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서 대견스럽고 또 자랑스럽다. 한국 축구 팀의 정말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계속해서 어린 친구들이 활약을 해줘야 대표팀도 경쟁력 있는 팀으로 발전하기 때문에 좋은 일이다. 어린 선수들이 본받을 수 있는 선배로서의 역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또한 이런 캠페인과 사회적으로 축구 선수가 가지고 있는 영향력이 있기 때문에 경기장 안팎으로 모범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본인 삶에서 선한 영향력 사례와 커리어 하이 비결
아무래도 여전히 축구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변치 않았다는 것, 오히려 더 커졌다는 게 가장 큰 비결인 것 같다. 축구 외적으로도 포기할 수 있는 것들을 과감히 포기할 수 있고 축구에 더 몰입하고 더 맞춰진 생활을 해 올 시즌 좋은 활약으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치를 수 있었다. 경기장 안팎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을 했는데 그런 노력이 있어서 이 캠페인에 설 수 있었다고 생각을 한다. 축구로 받았던 사랑이 너무나 크고 그런 부분들을 마음속에 두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해서 계속해서 아이들과 축구를 좋아하는 팬들에게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헤더를 잘하는 비법
부지런함인 것 같다. 내가 가장 장점으로 내밀 수 있는 것도 부지런함이다. 헤더로 골을 넣는 건 결국 공간을 찾아서 침투를 해야지만 가능하다.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부지런함 때문에 헤더 골을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비록 골을 넣는 순간들도 많았지만 못 넣었던 순간들도 많다. 시도 자체를 많이 늘렸기 때문에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한 골 한 골 넣다 보니까 동료들도 내가 헤딩을 잘하는 줄 알고 계속해서 분위기가 맞아떨어져서 헤딩 골을 많이 넣었다.
- 동갑내기 손흥민, 문선민과 식사하며 나눈 대화
대표팀을 10년 정도 하고 있는데 어릴 때는 친구들의 소중함을 몰랐다. 가면 갈수록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대표팀에서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다는 게 큰 의지가 되고 서로 기대고 싶고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 이번 기회에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다. 이런 시간들이 쌓이면 서로 간의 우정도 쌓이고 앞으로 팀을 이끌어가는 데 있어서 좋은 영향이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고참들과 많은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려 한다.
- 센추리 클럽과 북중미·유럽 상대 득점 욕심
마지막 질문부터 대답하자면 국가대표로서 뛴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영광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골을 넣든 도움을 하든 거기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팀이 더 잘 되는 방향으로 팀이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고 지금까지 넣었던 것도 그런 것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까 골이 들어갔던 거다. 센추리 클럽을 앞두고 있는데 내가 센추리 클럽을 바라보고 갈 수 있다는 게 너무나 신기하다. 2014년에 전북으로 갔을 때 버킷리스트로 적어놨던 것이 눈앞에 다가왔다.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면 좋은 일도 있구나 다시 한 번 느꼈다. 꿈을 꾸고 있는 많은 사람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우승과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각오
우선 너무나 축하한다는 말을 전해줬다. 오랜 기간 유럽에서 활동하면서 자랑스러운 일, 멋졌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안타깝게도 우승을 하지 못해서 친구로서도 많이 속상하고 팬으로서도 많이 속상했다. 이번 기회에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얻었으니 진심으로 축하하고, 손흥민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 또한 행복했다. 나도 내년에 첫 유럽 대항전을 치르게 되는데 너무나 행복하다. 유럽에서 대항전을 치를 수 있다는 건 행운인 것 같기도 하다. 내년 시즌이 더 기대가 되고 앞으로 독일, 유럽 지역에서 상대와 축구하는 것이 값진 경험이 될 거다. 그 안에서 내 실력이 얼마나 되는지, 마인츠라는 팀이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느껴보고 싶다.
- 지금까지 축구를 하는 원동력과 은퇴 전 이루고 싶은 꿈
여전히 꿈이 많다. 축구 선수로서 오랫동안 생활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게 느껴진다. 이제 축구를 한 날보다 축구를 할 날이 덜 남았다. 축구에 대한 소중함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고 유럽이라는 최고의 리그에서 계속해서 뛰고 싶다는 열정이 아직 식지 않았다. 마지막 꿈은 전북현대에서 은퇴하는 거다. 모든 걸 다 하고 나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저를 키워줬던 전북에 돌아가서 마무리를 전북 팬들 앞에서 하는 게 내게는 마지막 축구 선수의 꿈이다. 그걸 달성하고 은퇴하고 싶은 마음이다.
- 전북 상황이 좋아서 이재성 선수 영입에 관심이 없어진다면
그렇게 되더라도 구단의 입장을 존중한다. 내 마음은 아쉽겠지만 그럴 때 팬들의 힘이 있지 않겠나? 팬들이 나를 원하시고 성원 보내주시면 전북에서 뛸 수 있는 날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 이번 시즌 좋았던 순간과 비시즌 계획
비시즌 계획은 우선 지난주까지는 대표팀 마치고 가족 여행을 잘 다녀왔다. 앞으로는 독일 프로그램상 바로 다음 주부터 개인 훈련 프로그램이 나눠진다. 다음 주부터는 2주간 개인 훈련 프로그램을 해서 프리시즌을 앞두고 몸을 만들어야 한다. 7월 7일에 출국할 예정이라 그때까지는 몸을 만들고 이번 주는 이런 행사들을 통해서 시즌 동안 하지 못했던 것들을 할 예정이다. 지난 시즌은 다 좋았던 것 같다. 우리가 챔피언스리그를 꿈꾸면서 시즌을 치렀기 때문에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지지난 시즌은 강등권에 있었다. 그래서 지난 시즌 행복한 꿈을 꾸면서 시즌을 치러서 모든 순간이 행복했다. 그래서 그런지 축구 선수로서의 생활을 더 하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크게 느껴졌던 한 해였다.
- 세 번째 월드컵을 앞둔 느낌
선수로서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다. 사실 2022년 브라질전 교체로 나와서 경기장을 둘러볼 때 4년 뒤에 내가 올 수 있을까 생각을 했다. 시간이 빨리 흘러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목표로 도전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2026년 이후로는 끝이라고 생각을 하고 그런 마음가짐으로 이번에 준비할 거다.
- 축구선수로서 90분 중 몇 분 정도에 와 있는지
언제까지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70분 정도 됐다고 생각한다. 남은 20분을 뛸 수 있는 체력이나 여건이 된다고 생각하고, 아직 충분히 유럽에서 축구 선수로서 경쟁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최대한 남은 20분 동안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 월드컵에서 목표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 마지막 선수로서 월드컵이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기쁨과 행복을 드릴 수 있는 게 가장 큰 목표고 국가대표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사진= 풋볼리스트, 유네스코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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