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섭게 오르는 물가에 식비 부담 역대 ‘최고’···정부, 물가 안정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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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섭게 오르는 물가에 식비 부담 역대 ‘최고’···정부, 물가 안정 ‘총력전’

투데이코리아 2025-06-16 17:02:0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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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감귤. 사진=투데이코리아
▲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감귤. 사진=투데이코리아
투데이코리아=신혜원 기자 | 올해 1분기 우리나라 가계의 식비 지출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1인 이상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 가운데 식료품·비주류음료, 외식비 등 먹거리 관련 지출 비중이 29.2%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9년 1분기보다 약 2.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특히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경우 먹거리 지출 비중이 32.5%로 전체 평균보다 3.3%포인트 높았다.  

식비는 생활 필수 지출 항목인 만큼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체감 부담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울러 통계청이 발표한 올해 1분기 식품 물가지수는 125.04를 기록했다. 이는 기준 연도인 2020년 대비 약 25% 가까이 상승한 것이다.

주요 품목별로 보면 귤은 무려 166% 넘게 올랐다. 사과·배·수박 등 과일류와 식용유·국수·잼·참기름 등 가공식품도 일제히 가격이 상승했다. 외식 항목에서도 김밥, 햄버거, 자장면, 떡볶이 등의 가격이 30% 이상 올랐다. 

국제 비교에서도 국내 먹거리 물가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구매력 평가(PPP) 기준 물가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가격 수준은 지난 2023년 기준 147로, OECD 평균보다 47%포인트 높았다.

이는 조사 대상 38개국 중에서는 스위스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로, 일본·독일·미국·영국 등 주요국을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작황 부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등 복합적인 글로벌 요인들들이 가격상승을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도 지원을 통한 유통 채널별 가격할인 확대, 할당관세 확대, 가격담합 등 불공정거래 단속 강화 등의 대책 마련을 통해 먹거리 물가 안정에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이날 이형일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열린 물가관계차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최근 소비자물가 동향 및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정부는 여름철 장바구니 부담 완화를 위해 오는 7월까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에 460억원을 투입한다. 돼지고기·닭고기·과일 등 주요 품목은 최대 40~50% 할인되고, 할인 한도도 주 1만원에서 2만원으로 확대된다.

또한 가공식품과 고등어 가격 안정을 위해 활당관세를 적용한다.

기재부는 이달 종료 예정이었던 가공과일 4개 품목에 대한 15~20% 할당관세 적용 조치를 올해 말까지 6개월 추가 연장한다. 수입단가 상승 등으로 가격이 뛴 고등어도 1만톤에 대해 연말까지 0%의 할당관세를 신규 적용한다.

할당관세 적용 물량이 대부분 소진된 계란가공품에 대해서는 적용 물량을 4천톤에서 1만톤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이형일 대행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2% 내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도 “누적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 수준이 높고, 먹거리 등의 가격상승률도 여전히 높아 생계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발표한 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향후에도 물가 안정 과제들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먹거리 물가가 급격하게 뛰면서 외식 부문 소비자 물가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외식 부문 소비자물가지수를 100으로 했을 때 지난달 지수는 124.56으로 약 2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의 1.5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외식 품목 중 가장 크게 오른 것은 김밥으로 조사됐다. 김밥은 약 38%의 증가세를 보였다. 이를 이어 햄버거를 포함해 짜장면, 라면, 갈비탕 등도 30%가 넘는 상승세를 기록했다.

또한 20% 이상 상승한 품목도 된장찌개, 삼겹살 등 30개로, 전체 품목의 77%에 달했다. 구내식당 식사비도 24% 상승했으며,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보다 덜 오른 품목은 소주를 포함해 4개에 불과했다.

이러한 외식 물가의 급격한 상승세로 인해 ‘런치플레이션(런치+인플레이션, 점심값 상승)’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햄버거가 ‘가성비’ 점심 메뉴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점심 세트 메뉴를 판매하거나 자사 앱을 통해 할인 쿠폰을 배포하는 등의 발 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맥도날드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런치 메뉴’를 판매하고 있으며, 롯데리아는 런치 할인 품목을 5종에서 8종으로 확대하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편의점 도시락도 가성비가 높다는 점이 주목 받으면서, 업계에서는 다양한 간편식 등의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CU는 최근 ‘넘버원 간편식 시리즈’ 15종 라인업을 추가해 기존의 편의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타입의 간편식을 대거 선보였으며, 이마트24는 올 초부터 초저가 콘셉트의 자체브랜드 ‘상상의끝’을 중심으로 다양한 점심메뉴를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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