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성지 기자] 국민의힘의 새로운 원내대표로 TK 3선의 송언석 의원이 선출됐다.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영남권 3선 의원으로 친윤(친윤석열)계로 알려졌다. 송 의원은 16일 국회 본관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 106표 투표 중 과반인 60표를 확보하며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원내대표 경선에는 국민의힘 의원 107명 중 10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함께 출마했던 기호2번 이헌승 의원은 16표, 기호 3번 김성원 의원은 30표를 기록했다. 송 의원이 과반 득표를 해 2차 투표는 진행하지 않았다.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12.3내란사태와 尹탄핵으로 인해 정권교체 후 야당이 된 국민의힘에서 선출된 첫 원내대표다. 송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을 대변해 더불어민주당과의 협상에 나서게 된다. 민주당이 입법권과 행정권을 장악한 상황에서 협상과 대여 투쟁이라는 큰 책무를 수행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송 의원은 당선사에서 "선거를 통해 선출직에 나서는 건 순간마다 긴장되고 마음 놓을 수 있는 상황이 없다"며 "의원님들의 마음을 얻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라는 생각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정권을 잃은 야당이고 국회에서 절대 열세인 소수당이다, 소수당의 야당 원대로서 역할과 기능에 일정 부분 제한이 있고 그 한계에 대해서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여당 시절 원내수석으로 있으면서도 대통령의 백그라운드가 있어도 협상이 힘들었던 과정을 체험했다, 야당이 된 마당에 더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과거로 퇴행하는 행위는 대단히 잘못된 생각이다, 미래를 보고 가야하고 국가가 가는 길이 무엇인지 늘 생각해야 한다"며 "오늘 원내대표로 뽑아줘서 의원들한테 정말 고맙다. 이 말을 하면서도 한순간도 웃을 수 없다, 어깨가 무겁고 내 모든 것을 바쳐서 열심히 하겠다, 모두 함께하도록 힘을 보태달라"고 강조했다.
송언석 "특별한 반대 없으면 조기 전당대회 준비"
송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 전 열린 정견발표에서 조기 전당대회의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정견발표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개최해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지도부가 신속히 출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쇄신과 변화를 위한 혁신위원회 구성을 제안한다"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제안을 포함해 변화와 쇄신의 취지에 깊이 공감한다, 쇄신의 구체적 절차와 방향을 마련하기 위해 모두의 총의를 모아 혁신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쇄신과 변화를 위한 의원들의 총의를 모으는 장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제 열정과 책임을 아끼지 않겠다"며 "소수야당이라는 척박한 현실 속에서 제가 드릴 말씀은 오직 피 땀 눈물뿐이다"라고 말하기도 해 '개혁안 수용'에도 힘을 실었다.
그는 "이재명 정권이 출범한지 2주도 안됐지만 벌써 괴물독재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인 특검법은 대통령의 야심한 밤 재가를 통해 강행됐다"고 지적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와 민주당을 향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송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는 학위 문제와 불법자금 의혹에 휘말려있다"며 "인사검증을 하는 민정수석은 차명부동산과 불법대출 의혹으로 사퇴했다, 인사가 만사인데 이재명 정부는 벌써 인사가 망사라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난했다.
끝으로 송 의원은 "이제 국민의힘이 다시 일어서야 한다, 소수야당이라도 실력과 전문성으로 무장한 정책전문정당으로 거듭나 이재명의 독재와 전횡으로부터 국가와 국민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출신 차관, '경제·재정통'으로 꼽혀
제1야당인 국민의힘 원내사령탑에 오른 송언석 신임 원내대표는 기획재정부 차관 출신으로 당내에서 대표적인 '경제·재정통'으로 꼽힌다.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제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예산실장, 제2차관 등을 거친 뒤 2018년 김천 보궐선거에서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당선돼 국회에 입성했다. 21대와 22대 총선에서도 연달아 당선돼 3선에 성공했다.
국회에서는 국토교통위원회와 기획재정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에서 의정활동을 펼쳤으며 현재는 기재위원장을 맡고 있다.
당 내 계파색은 옅지만 TK 지역구 의원으로서 옛 친윤계와 가깝게 지내 범친윤계로 분류되는 인사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는 헌법재판소 앞에서 탄핵 심판 기각·각하를 요구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릴레이 시위에 참여했고 지역구인 김천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주최했다.
지난 1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국민의힘 의원 40여명에도 포함돼 있다. 최상목 전 경제부총리와 서울대 법대 동기로 '법경제학회'에서 함께 활동한 경험도 있다.
[송언석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프로필]
△1963년 생 △경북 김천 출신 △서울대 법대 △미국 뉴욕주립대 경제학 석·박사 △기재부 예산실장 △기재부 제2차관 △제20·21·22대 국회의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21대 국회 예결위 간사 △국민의힘 재정·세제개편 특별위원회 위원장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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