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구권회 기자 = 창단 1년 반. 흔히 ‘걸음마 시기’라고 불리는 팀의 초기 단계다. 아직 체계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았고, 경험과 전력이 부족해 시행착오도 많은 시기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는 야구팀이 있다. 바로 영등포구 BC다.
영등포구BC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대회에 출전한다. 물론 전국대회는 일정 조건만 충족하면 모두 출전할 수 있는 구조여서 출전 자체가 대단한 ‘성과’는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이 보여주는 태도와 흐름은 그 이상의 가치를 담고 있다.
전국대회에 두 해 연속 출전한다는 사실보다 더 눈길을 끄는 것은, 그 과정을 통해 팀이 분명히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창단 직후에는 경기력은 물론, 선수단 구성도 미흡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하나 체계를 잡고, 실전 경험을 통해 실력을 서서히 끌어올렸다. 이제는 단순히 '경기에 참여하는 팀'이 아니라, '경기에서 싸우는 팀'으로 변화하고 있다.
영등포구 BC는 지난 시즌까지 여러 차례 아쉬운 패배를 경험했지만, 최근 들어 의미 있는 승리도 하나둘씩 쌓아가고 있다. 정진우 감독은 “예전에는 경기장에서 긴장감이 컸고, 이기기보다는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며 “하지만 지금은 점점 자신감을 얻고, 이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팀 내부 분위기도 밝고 단단하다. 선수 간의 유대감, 경기 외 시간의 팀워크, 꾸준한 주말 훈련 등은 단기적으로는 눈에 띄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다. 영등포BC는 이런 내부적인 결속력을 바탕으로 경기력 외적인 면에서도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이번 전국대회에서도 이들이 ‘우승’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영등포구 BC의 목표는 그보다 더 단단하고 현실적이다. “작년의 나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자”다. 경험을 축적하고, 경기 운영을 익히며, 전국 각지의 다양한 팀과 부딪히는 경험을 통해 발전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이들의 진짜 목표다.
“이번이 올해 첫 전국대회다. 작년엔 긴장만 하다 끝났지만, 올해는 조금 다르다”라며
주장 겸 포수인 박찬수가 이번 출전에 대해 말했다. 팀을 이끄는 중심으로서 그는 그간의 변화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어 “작년에는 경기장에서 목소리 내는 것도 어색했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이제 막 쌓이는 중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서로서로 믿고 있고, 경기 중에도 ‘우리가 이길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확실히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포수이자 팀의 4번 타자를 맡고 있는 최성혁도 비슷한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포수로서 경기를 이끌고, 4번 타자로 팀 중심을 지키는 게 쉽진 않지만, 책임감 있게 임하고 있다. 작년엔 부담이 컸지만, 이제는 중요한 순간에 팀이 믿어주는 게 오히려 힘이 된다. 전국대회에서도 결정적인 한 방, 꼭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투수 겸 중견수로 활약 중인 왕인은 팀의 투수진과 외야진을 이끄는 핵심 자원이다. 그는 “투수 마운드에선 집중력, 중견수에선 순발력이 필요한데, 두 포지션을 오가며 더 많이 배우고 있다. 얼마 전 정식 경기 첫 승도 거두면서 자신감이 확실히 붙었고, 수비에서도 안정감이 생겼다. 전국대회에서는 두 포지션 모두에서 팀에 꼭 힘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내야진의 핵심 자원으로 성장하고 있는 김범승은 영등포구 BC가 단단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으로 ‘팀워크’를 꼽았다. “처음엔 실수하면 위축되고 눈치도 봤지만, 지금은 팀원들이 서로를 믿고 커버해주면서 제 플레이도 달라졌다. 내야 수비는 물론 타격까지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경기 전체에서 자신감 있게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타구가 날아오면 ‘잡을 수 있다’, 타석에 서면 ‘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만큼 스스로도 성장했음을 느깐다”고 말했다.
영등포구BC의 성장은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꾸준하고 진지하다. 전국대회 출전이 단순한 기록으로 남지 않고, 또 다른 성장의 계기로 남을 수 있도록, 이들의 여정은 계속된다.
STN뉴스=구권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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