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우 칼럼] 韓·日 관계 '민간외교'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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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우 칼럼] 韓·日 관계 '민간외교'에 거는 기대

뉴스컬처 2025-06-15 16:14:0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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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자 키트. 주최 측은 대회 의미와 취지 등을 반영해  우승자의 상징인 트로피와 자켓을 한국 문화의 전통성을 상징하는 도자기와 한복으로 제작했다./사진= 데헤븐리조트 제공.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의 우승자 키트. 주최 측은 대회 의미와 취지 등을 반영해  우승자의 상징인 트로피와 자켓을 한국 문화의 전통성을 상징하는 도자기와 한복으로 제작했다./사진= 데헤븐리조트 제공.

'한일 전'은 늘 흥미 만점의 빅 매치다. 양 국 어느 쪽에도 마찬가지다. ‘가깝고도 먼 나라’란 수식어답게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히고설켜 있지만 스포츠만큼은 양 국 모두에게 의외의 감동을 선사하곤 한다.

한국과 일본 간의 첫 프로골프 교류전이 열린 건 1980년 초반의 일이다. 이후 '골프 한일 전'이 부활한 건 20여년이 지난 2004년 9월 강원도 평창군에 위치한 한 회원제 골프장의 개장 기념 대회 때 였다.
    
또 다시 20여년이 흐른 2025년. 한국과 일본 양국은 정상외교, 즉 국교 60주년을 맞았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골프 한일 전'은 이번 한 주간 국내 스포츠와 골프계를 뜨겁게 달군 이슈 중 하나였다.

양 국 골프 마니아들의 '골프 한일 전'에 주목 한 이유는 플레이 스타일 때문이다 장타자가 많은 한국 선수들과 정교한 플레이에 능한 일본 선수들의 격돌은 그 어떤 해외 투어보다 보는 재미를 더했다.

이 대회가 뜻 깊었던 건 한일 각각 남자프로골프협회와 하나은행 등 민간이 주도한 '상생 협력'의 결과물이란 점 때문이다. "경쟁보단 보완의 기회였다"는 평가답게 '용호상박'이 서로의 장점을 습득 한다는 공통 목표가 자발적 참여를 이끌었다는 후문이다.

한일 양 국간의 국교 관계가 ‘환갑’을 맞았다. 그간 양 국간의 관계는 살얼음 판이었다.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더욱 그랬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에서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을 약속했다.

'골프 한일 전'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트로피/ 사진= 더헤븐리조트 제공.
'골프 한일 전'인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트로피/ 사진= 더헤븐리조트 제공.

하지만 양국 주요 언론의 반응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익을 우선한 ‘실리 외교’를 강조하고 있지만, 지난 2019년 문재인 정부 때와 같이 심각한 경색 관계의 전철을 밟진 않을까 우려된다는 관측도 나온다.

긍정적인 신호도 있다.  양국 간의 관광객 증대다. 지난 한 해 동안 상호 국 내방객 숫자는 한국과 일본 각각 320만명과 1000만명에 이른다. 이는 20여년 새 3~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지난해 우리 국민 5명중 1명이 일본을 방문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번 '골프 한일 전'이 열린 경기 안산시 대부도에 위치한 대회코스에는 명승부가 펼쳐진 4일 간 1000여명에 육박하는 일본인 골프 팬을 비롯해 1만 1000여명 이상의 골프 애호가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양국을 둘러 싼 국제 정세다.  미국은 '우선주의' 정책으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물론이고 중국과 러시아 등도 위협 요인으로 꼽힌다. 한일 국교 ‘환갑’이 미래 협력 중심의 변곡점이 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이유다.

"참 좋은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란 광고 문구가 있었다. 케이블방송 시장에 등장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명 카피로 유명세를 탄 말이다. 한국과 일본도 마찬가지다. 서로 협력하기만 한다면 상당한 파급효과가 날 것 이란 건 삼척동자도 안다.

정부의 정책과 정치권의 노력만으로도 안 되는 게 있다. 자국 우선주의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통념으로 여겨지는 지금 같은 시대엔 더욱 그렇다. '민간 외교'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한일 관계의 새 플랜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정우 뉴스컬처 편집인 seeyou@knewscor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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