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강해인 기자] 배우 정지소가 배우로서 힘들었던 시간을 털어놨다.
지난 11일, 영화 ‘태양의 노래’가 개봉했다. 이 영화는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병을 가진 미솔(정지소 분)이 청년 민준(차학연 분)을 만나 사랑을 키워가고 꿈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정지소는 이번 영화에서 햇빛을 볼 수 없는 희귀병을 이겨 내고 꿈과 사랑에 도전하는 미솔 역을 맡아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다.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정지소와 만나 영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지소는 앳된 얼굴로 나이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10년 넘게 배우의 길을 걸어온 베테랑 연기자다. 물론, 힘든 시간도 있었다. 특히 아역에서 성인 연기자로 넘어오던 시기에 일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정지소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연기만 했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연기 말고도 다른 것을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라며 과거의 자신을 돌아봤다.
그는 “27살이 된 후에 과거를 돌아보니 내가 가진 게 연기밖에 없었다. 세상 물정을 모르고, 사람도 잘 몰라 내가 할 수 있는 게 연기 밖에 없더라. 그래서 가끔은 무서울 때도 있다”라며 복잡한 마음 상태를 설명했다. 그리고 자신의 연기 인생에 있었던 큰 변곡점 하나를 소개했다. 정지소는 “대학교 진학 이후 연기를 그만두려고 했던 적이 있다. 무슨 일을 해야 하나 싶어 뒤늦게 공부도 하고 있었다”라며 어려웠던 시절을 돌아봤다.
그런 상황에서 정지소가 만났던 작품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었다. 정지소는 이 영화에서 다혜 역을 맡아 강렬한 인상을 선보였다. ‘기생충’은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하는 등 흥행에 대성공했다. 그리고 미국 배우 조합상(영화부문 앙상블상)에 이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을 받는 등 전 세계를 휩쓴 영화로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정지소는 “‘기생충’은 제가 받을 수 있는 과분한 선물이었다. 그 영화를 만났을 때는 많이 어려(20살) 그 의미를 잘 몰랐다. 그때도 감사함을 느꼈던 작품이지만, 27살인 지금 돌아보니 더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작품이다”라고 ‘기생충’과 함께했던 시간을 돌아봤다. 그리고 “그때 받은 미국 배우 조합상을 보면 경이롭다. 지금 저희 집에 있는 그 상은 아무도 못 건드린다. 먼지도 안 묻게 닦아서 소중히 보관하고 있다”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상의 무게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소는 평소 많은 많은 이야기를 하는 성격이 아니라고 한다. 그는 “연기를 하는 동안에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때로는 마음대로 짜증을 낼 수도 있다. 이런저런 인생을 살 수 있고, 장르물에서는 만화 같은 삶도 경험할 수 있다”라며 연기에 다양한 매력이 있고 에너지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다양한 역할을 오가며 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주고 있는 정지소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을까. 정지소는 “저한테는 엄청 박한 편이다. 언젠가부터 제 작품 모니터링을 하면서 시간 날 때마다 저를 돌아본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과거 연기를 보면 너무 과하게 표현된 부분들이 보인다. 그래서 최근에는 나를 잡고 절제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루에 한 번씩 한다”라며 주연을 맡은 뒤 책임감이 많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정지소는 “앞으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어떤 역할이든 기회를 주시면 다 해내고 싶다”라며 고민이 많은 상황 속에서도 연기를 이어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리고 “뮤지컬, 음악 등 제가 좋아하는 건 리스크가 따르지 않는 한 다 해보고 싶다”며 다양한 분야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배우로서 한 걸음씩 성장하고 있는 정지소의 매력은 지금 ‘태양의 노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해인 기자 khi@tvreport.co.kr / 사진= (주)바이포엠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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