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올해로 43살을 맞이한 '서울푸드 2025'가 지난 10일 일산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로 화려한 개막을 알렸다.
13일 서울푸드 2025에는 국내 쟁쟁한 식품기업 및 전세계 45개국 식품기업이 참가해 1639개사의 총 3033개의 부스가 킨텍스 제 1·2전시장에 마련됐다.
제 1전시장은 식품관으로 국내·국외 구역으로 나뉘어, ▲농수산물 ▲가공식품 ▲유제품 ▲간편대체식 ▲건강기능식품 등을 가진 다양한 식품 브랜드들이 자리 잡았다.
제 2전시장은 기기관으로 ▲식품포장기기전 ▲식품기기전 ▲호텔&레스토랑기기전 ▲식품안전기기전 등 식품 서비스 기술을 가진 국내외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회는 국내외 다양한 기업들의 수출 판로와 글로벌 진출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됐다.
K푸드 해외 시장 개척 및 확대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식품기업들의 생생한 열기를 <뉴스락>이 직접 느껴봤다.
스타 마케팅부터 업소용 재료까지 해외 바이어 정조준한 '오뚜기ㆍ빙그레'
최근 몇 년 새 K푸드의 돌풍이 불며 글로벌 시장이라는 새로운 활로가 열린 식품업계에서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해외 바이어와 에프앤비 업체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전시 현장 중심부에는 국내 대표 식품기업 오뚜기와 빙그레의 부스가 나란히 자리했지만, 서로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었다.
먼저 오뚜기 부스는 글로벌 아이돌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진을 전면에 내세운 대형 이미지와 세련된 부스 디자인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냈다.
지난 2023년에도 오뚜기는 국내 모델로 방탄소년단 진을 모델로 발탁한 바 있다.
이후 2년이 지난 현재 해외 시장 공략의 선봉장으로 글로벌 아이돌 진을 다시 내세웠다.
오뚜기의 경우 그동안 글로벌 시장보다 국내 시장이 우세했던 상황으로, 불확실한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스타 마케팅 전략으로 해외 진출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마케팅 전략과 함께 수출용 컵라면과 봉지라면의 수정된 패키지 디자인은 많은 해외 소비자와 바이어의 이목을 끌었다.
오뚜기는 해외 소비자 공략을 위한 할랄푸드 라인과 함께 해외 수출용 제품의 영문 패키지를 전면에 배치하며 B2C 시장에 맞춘 접근을 선보였다.
오뚜기 관계자는 "진을 모델로 기용한 것은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혔다.
유제품의 명가 빙그레는 브랜드 특성에 걸맞게 우유, 크림, 버터 등의 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부스를 구성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소비자에게 익숙한 바나나 우유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제품은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었다.
식품산업계 종사자 및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B2B 박람회인만큼 전략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부스에 나열된 빙그레 제품들은 가공유가 아닌 프리미엄 해외 원재료를 사용한 대용량 식품들 위주로 전시됐다.
첨가물이나 방부제를 첨가하지 않고 뉴질랜드, 벨기에 등이 원산지인 천연 원료를 사용한 프리미엄 버터와 스페인, 영국을 원산지로 한 크림류의 제품 등 글로벌 바이어들의 관심을 사로잡을만한 높은 수준의 유제품들을 볼 수 있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번 서울 푸드 2025 에선 파티시에나 외식업 전문가 등 전문 소비층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프리미엄 원료를 기반으로 한 B2B 제품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K-김 대전, '광천김∙대천김' 전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아
전시장에서 또 하나의 뜨거운 감자는 바로 'K-김 대전'이었다.
김은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K-전략품목' 중 하나로, 농수산물 수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김은 가장 인기 있는 한국 기념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광천김은 외국인에게도 친숙한 카카오프렌즈, 핑크퐁 등 캐릭터 콜라보 제품과 함께, 체다치즈·허니콘소메·스리라차·바비큐맛 등 다양한 김부각 라인업을 선보이며 글로벌 소비자 눈높이에 맞췄다.
김부각은 최근 유튜브나 SNS를 통해 인기가 급상승한 제품으로 이러한 인기가 해외 시장에도 반영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해외에서 김밥을 판매하는 한인 음식점이 많아지며 김밥의 인기가 급등하는 트렌트에 맞춰 프리미엄 김을 사용한 김밥도 선보였다.
광천김 관계자는 "이미 전 세계 50여 개국에 수출 중이며,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라인업 다변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대천김은 시그니처인 곱창김을 비롯해 바베큐, 해물 등 다양한 플레이버의 김자반을 앞세운 부스 구성에 글로벌 진출 전략을 녹여냈다.
또한 대천김의 수출용 품목인 '골드 구이김'이 미국 최대의 유통 플랫폼 아마존에서 18000개 이상의 후기가 달렸다는 홍보 문구로 바이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했다.
대천김 관계자에 따르면 "대천김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 수출되고 있으며, 특히 중동시장 진출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푸드 2025는 단순한 전시회가 아닌, 대한민국 식품 산업의 미래 방향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시험하는 장으로 기능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확인된 기업들의 행보가 향후 어떤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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