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대규모 이란 공습으로 해운주와 정유, 방산주가 급등했다. 다만 양국 간 전면전으로 치닫을 경우 글로벌 경제가 받을 충격도 큰 상황이다.
◇해운·방산·석유 관련주, 국제 금·유가 강세… 코스피는 하락 반전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해운주인 흥아해운이 29.79% 올랐고, STX그린로지스(21.46%), 대한해운(8.91%)이 급등했다. 또 석유 유통 관련주인 중앙에너비스와 흥구석유가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윤활유 제조업체인 극동유화(14.29%)와 정유주인 에쓰오일(S-Oil, 7.60%)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방산주도 올랐다. 대성하이텍이 29.41% 상승했고, 풍산은 3시 51분 기준 20.21%를 기록중이다. 이외에도 한일단조(17.89%), 코츠테크놀로지(15.87%), 휴니드(14.01%), LIG넥스원(13.26%)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국내 시장에서는 양측간 무력충돌에 대한 우려감이 유입되며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5.41포인트(-0.87%) 내린 2894.62에, 코스닥 지수도 20.59포인트(-2.61%) 빠진 768.86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도 상승세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한국시간 오후 4시 8분 현재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09% 뛴 71.50달러를 기록중이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급등중이다. 인베스팅에 따르면 시카고파생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400달러를 넘어선 상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공습이 주식시장에서는 그간 상승에 따른 눌림목, 조정의 명분으로 작용하는것 같다"며 "앞으로 중요한것은 이란의 핵시설을 정말로 타격을 했는지, 이란이 어느정도의 수위로 보복할 것인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작년 4월 처럼 서로 합의하에 몇차례 교전하는 시늉으로 그칠 가능성도 있다"며 "일단 지금 시점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사후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해협 봉쇄 시 국제유가 120달러 돌파 가능성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13일(현지시간) 새벽 전투기 수십대를 동원해 이란 핵시설 등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섰다. 이란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등 고위 인사가 사망한 바 있으며, 이란은 '혹독한 반격'을 예고하며 전면전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만일 이란이 보복에 나설 경우 전면전 외에도 헤즈볼라와 후티반군 등 중동 내 무장세력도 양국간 충돌에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다. 호르무즈 해협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산유국이 생산한 원유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수송량은 전세계 원유의 20%에 달한다. 액화천연가스(LNG) 역시 약 30%가 통과한다.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등 중동 주요 산유국의 원유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만약 해협이 봉쇄되면, 전 세계 원유 공급에 즉각적인 차질이 발생하고, 국제유가는 단기간에 10~13% 이상 폭등할 수 있다.
나타샤 카네바 J.P.모건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팀 연구원이 목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이 발생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비롯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경우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등으로 경제적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면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는 당분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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