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 구속에 화재까지”···잇단 악재에 속타는 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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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구속에 화재까지”···잇단 악재에 속타는 타이어

이뉴스투데이 2025-06-13 15:00:00 신고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노해리 기자] 국내 타이어 업계가 올해 들어 연이은 악재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업계 1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조현범 회장이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 구속되고, 업계 2위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국내 타이어 업계 전반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국타이어, 조현범 회장 법정 구속으로 경영 공백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오세용 부장판사)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조현범 한국타이어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조 회장의 구속으로 그룹 전반에 리더십 공백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열관리 기업 한온시스템을 인수한 이후 타이어와 열관리 기술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통해 전기차 및 미래차 시장에서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직접 설계해온 조 회장의 부재는 한온시스템 사업 확장의 속도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미국 테네시 공장의 증설 사업도 조 회장이 직접 챙겨온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였다. 연 생산량을 기존 550만개에서 1200만개로 늘리는 이번 증설은 미국 내 수요 확대 대응뿐 아니라 조 바이든 행정부의 공급망 정책에도 맞춘 선제적 투자로 평가받아왔으나, 총수의 구속으로 예정됐던 하반기 초도 생산 일정을 포함한 실행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는 “항소를 포함한 법적 대응 방안을 변호인단과 신중하게 협의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달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7일 오전 광주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공장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대형 화재로 생산 전면 중단

한편 한국타이어의 위기와 때를 같이해 업계 2위 금호타이어도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오전 7시 11분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현장에는 약 20톤의 고무가 저장돼 있어 진화에 난항을 겪었으며, 1974년 준공 이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대형 화재사고였다.

금호타이어는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있는 직원 400여명을 대피시키고, 화재 수습 전까지 광주공장 생산을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광주공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국내생산 연간 약 2700만본의 60%인 1600만본을 이곳에서 만든다. 광주공장에서는 하루 타이어 약 3만3000개가 생산되며, 연간 생산 능력은 1500만개에 달한다.

◇업계 전반 타격, 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

두 업체의 동반 위기는 국내 타이어 산업 전반에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금호타이어 화재로 인해 지난달 19일 공시에 따르면 19.7%(약 8916억원)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 금호타이어는 인근 전남 곡성공장에서 광주공장 생산분을 일부 대체 생산도 고려하고 있으나, 곡성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은 1300만개로 광주공장보다 규모가 작아 완전한 대체는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공장에서 완성차 타이어를 공급받는 여러 완성차 업체들이 대응방안을 요구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에도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내 타이어 업계가 중국과 동남아시아 업체들의 추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고용 위기도 문제다. 금호타이어 노조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화재 발생 26일이 지나도록 고용 관련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역사회와 노동자를 위한 해결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호타이어 측은 “광주공장 화재사고에 따른 피해 복구 및 공장 이전을 포함한 정상화 등 수습 대책을 마련 중이며 노사 협의를 통해 성실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경영과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한 철저한 대책 수립과 실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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