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세웠던 가상자산 산업 육성이 현실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른바 'K-코인' 관련 주식들이 급등세를 타고 있다.
특히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가상자산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허용 등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내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대한 기대가 한층 고조되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가상자산 연관성이 높은 종목들인 카카오페이, 다날, 우리기술투자 등은 눈에 띄는 주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53% 오른 60,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다날 역시 3.97% 상승한 6,020원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우리기술투자는 일시적인 4.92%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로는 이미 20% 넘게 상승한 상황이다.
이와 같은 주가 흐름은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발의한 디지털자산기본법이 핵심 촉매제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법안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의 법적 기반 마련은 물론, 디지털 자산의 발행·유통·서비스 전반을 포괄적으로 규율하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표 발의자인 민병덕 의원은 이 법이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실제 한국은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등 주요국과 달리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종합적인 법 체계를 아직 갖추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디지털자산기본법은 가상자산 관련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정책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반응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가상자산 투자자 57% '투자 늘릴 것' 긍정 응답
이와 같은 가상자산 정책 개선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자 개인 투자자들 역시 암호화폐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성인 2,25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7.9%가 향후 가상자산 투자 확대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투자 확대의 가장 큰 이유는 '법·제도 정비 가능성'(28.6%)으로 조사되었으며 그 뒤를 이어 '미국의 우호적 정책 기조'(22.6%), '국내 과세 유예'(20.4%) 등이 따랐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최근 여러 발언을 통해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육성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개인 SNS를 통해 "청년층 자산 형성을 돕기 위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과 함께 통합 감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겠다"라며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조성해 자본 유출을 막고 디지털 금융의 자주성을 확보하겠다"라는 구상을 내놓았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가상자산 정책이 단기적 기대감을 넘어 실질적인 산업 인프라 개선과 법률 기반 마련으로 이어질 경우 '한국형 디지털 자산 생태계'가 급속히 확대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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