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뉴스 이유주 기자】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장기화되면 고혈압, 폐성심,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여름방학을 앞두고 자녀의 수면 건강을 점검하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특히 코골이는 가벼운 잠버릇이 아니라 반드시 관심을 가져야 할 수면장애의 한 형태다. 아이가 잠잘 때 코를 고는 모습을 두고 "크면 괜찮아질 거야"라고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 하지만 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성장을 방해하고 심리·행동 발달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실제로 소아의 약 10~12%가 코골이 증상을 보이고 그 중 20~30%가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한다는 미국 소아과 학회 통계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는 동안 숨이 멎거나 불규칙하게 이어지는 증상으로 숙면을 방해하고 산소 공급에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산소 결핍은 아이들의 전반적인 성장과 발달에 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코골이를 장기간 방치할 경우 첫 번째로 우려되는 점은 성장장애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 상태에서 주로 분비되는데 수면무호흡으로 깊은 잠에 들지 못하면 호르몬 분비가 줄어 키 성장이 느려지거나 체중이 정상보다 낮아질 수 있다. 또한 기도가 좁아져 호흡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되면 잠결에도 땀을 많이 흘리고 충분한 회복을 하지 못하게 된다.
두 번째는 학습장애와 집중력 저하다. 밤에 제대로 쉬지 못한 아이는 낮 시간에 피로가 누적되어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보이기 쉽다. 주의가 산만해지고 인지력이 떨어지며 기억력까지 영향을 미친다. 렘수면 단계에서 뇌의 기억과 학습 기능이 활성화되는데 수면장애가 이 단계에서 빈번하게 발생할 경우 학습 능력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수면장애 치료 후 눈에 띄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다.
세 번째는 얼굴과 구강구조의 변화다. 아이가 입을 벌리고 자거나 구강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다면 턱의 성장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위턱이 좁아지고 아래턱이 발달하지 않으며 돌출입이나 주걱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는 외형적인 변화뿐 아니라 호흡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무엇보다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되돌리기 어려운 결과를 남긴다.
네 번째는 성격 및 정서의 문제다. 수면의 질이 낮으면 아이는 쉽게 짜증을 내고 예민해지며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기도 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자신감이 떨어지며 학교생활 전반에서 부정적인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최근 연구에서는 수면장애로 인해 ADHD와 유사한 과잉행동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혀졌다.
마지막으로는 심혈관계 합병증이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이 장기화되면 고혈압, 폐성심, 심부전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성인에게 위험한 문제지만 성장기 아이에게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코골이 증상을 보이는 아이가 있다면 반드시 수면다원검사 등 정밀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하는데 편도나 아데노이드 비대, 알레르기성 비염, 축농증, 턱뼈 구조 이상 등 다양한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다"며 "특히 여름방학은 치료와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조기 치료를 계획하기에 적절한 시기"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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