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2016년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총격 테러 사건이 조명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에서는 ‘아귀의 전쟁 – 2016 서울 총격 테러사건’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전했다.
2016년 10월 한 40대 남성 성병대가 거리에서 노인을 망치로 가격한 후,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인근에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목격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놀랐다. 총알이 어디로 날아올 지 모르니까 (걱정됐다)”라고 살벌했던 현장을 떠올렸다.
성병대는 경찰이 쏜 실탄 2발을 맞았지만 부상은 경미했다. 이때 주변을 지나가던 일용직 근로자들이 현장을 목격, 범인 제압에 나섰다. 시민과 경찰의 합동 공세로 체포된 그는 “나는 죽어도 괜찮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해당 사건으로 김창호 경위가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병대는 2001년 특수 강간으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며, 집행유예가 끝나기 전 미성년자를 강간해 징역 5년을 선고받는 등 총 전과 7범으로 확인됐다.
성병대가 소지하고 있었던 총은 직접 제작한 사제 총기로 알려졌다. 사건 담당 검사는 “서울 동대문이나 종로 같은 데서 쇠구술, 화약, 알류미늄관을 구입했다. 사제 총 만드는 법을 연구했다. 나무판에 알루미늄관을 덧대 쇠구슬과 화약을 넣어 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그가 제작한 총은 38구경 리볼버 권총에 버금가는 성능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또한 성병대는 이런 총기를 총 17정 제작했으며, 체포 당시 메고 있던 가방에는 총기 외에도 칼 7자루가 발견됐다. 또 사제 폭탄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성병대의 범행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2년 출소 후 극심한 경제적 궁핍을 겪은 그는 그 원인이 경찰에 있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경찰이 자신을 살해할 거라는 망상에 빠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을 저지르기 열흘 전 성병대는 자신의 계정에 “내 전재산은 9493원이다. 40대 중반에 실업자에 가낭뱅이. 거기다 국민왕따. 이정도면 실패한 인생의 전형적인 표본”이라며 “힘내라는 말도 좀 더 인내하면 좋은 날이 올거라는 말도 나에게는 의미 없다”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체포 후 성병대는 사망한 김창호 경위에 대해 “치료 과정에서 독살됐을 가능성이 있으니 알아봤으면 좋겠다”라고 주장했으며, 유족들에게는 “어떤 분인지 모르지만 경찰 조직이 죽인 걸로 봐서 나쁜 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해 경악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조사 과정에서 모든 심리 검사를 거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를 두고 전문가는 일부 망상이 있지만, 상황 판단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 또한 재범 위험성이 극히 높은 인물이라는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 결국 성병대는 무기징역 선고를 확정받았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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