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프로축구 K리그1(1부) 전북 현대의 미드필더 전진우(26)는 득점 1위(11골)와 공격 포인트 1위(12개)라는 눈부신 활약으로 팀의 선두(10승 5무 2패·승점 35) 행진을 이끌고 있다. 태극마크를 달고서도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생애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전진우는 6일(한국 시각)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이라크와 원정 경기에 후반 교체로 투입돼 땅볼 크로스로 2-0 승리를 쐐기를 박는 오현규의 골을 도왔다.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홈 경기(4-0 승)에선 선발 데뷔에 성공했다. 전반 30분 헤더골이 상대 수비수의 자책골인 것으로 정정돼 A매치 데뷔골은 무산됐지만, 후반 24분 교체될 때까지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축구 해설위원은 12일 본지에 “전진우는 어린 시절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다. 다만 프로 진출 시기에 어디로 갈 것인가를 두고 다소 잡음을 겪은 이후 정체됐었다”며 “수원 삼성 입단 후 어린 시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금 결국 그 시절 기대치에 부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잘 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모든 플레이에 자신감이 묻어 나오고 있다. 조바심과 긴장감을 버리니 플레이가 더 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7월 수원을 떠나 전북에 안착한 전진우는 올해 세계적인 명장 거스 포옛 감독의 지도 아래 자신의 가능성을 펼쳐 보이고 있다. 스피드를 활용한 드리블과 공간 침투에 강점을 보이는 전진우는 양발 사용에도 능숙하다. 위치 선정 능력이 뛰어난 편이어서 헤더골도 자주 기록하는가 하면, 수비 가담에 대한 적극성도 있다.
한준희 위원은 “애초에 실력이 있는 선수였고 지지부진했던 시기를 거쳐 결국엔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포기하지 않은 채 인내하고 도전하면 결국 재능을 꽃피울 수 있음을 보여준 좋은 사례다”라고 평가했다.
홍명보 감독은 쿠웨이트전 직후 “전진우가 이렇게 경기력이 좋은 이유가 분명히 있다. 앞으로 참고할 사항이다”라고 향후 꾸준한 활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준희 위원은 “국가대표로 갓 데뷔한 선수답지 않게 침착함과 자신감을 보여줬다. 동료들과 호흡도 문제가 없었다”며 “배준호와 함께 코치진에 매우 좋은 인상을 심어줬을 것이다. 앞으로 중용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낙관했다.
훗날 유럽 진출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한준희 위원은 “20대 중반인 선수여서 ‘앞으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얘기하면 그건 좀 무리일 수 있지만, 지금의 경기력 자체만으로도 K리그 최고 수준의 활약이 가능해 보인다. 리그와 팀에 따라선 유럽 진출의 문도 열려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전진우는 다시 전북 유니폼을 입고 득점 사냥에 나선다. 그는 13일 춘천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강원FC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8라운드 원정 경기에 나선다. 전진우가 이번에는 소속팀의 리그 3연승을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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