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국에서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 ETF가 금 ETF, S&P500 ETF를 앞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ackRock)의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는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통 ETF인 금 ETF(GLD)와 S&P500 ETF(VOO)의 초기 성장 속도를 뛰어넘었다.
이로써 IBIT는 출시된 지 불과 341일 만에 66만 2,571 BTC를 보유하게 되었으며 총 운용자산(AUM)이 727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GLD가 동일한 자산 규모에 도달하는 데 약 1691일, VOO가 1701일이 걸린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다.
특히 지난 1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IBIT는 하루 만에 3,005 BTC(약 3억 3,600만 달러 상당)를 추가 매입하며 강한 자금 유입세를 이어갔다. 출시 이후 약 15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0일 종가 기준 주당 가격은 62달러를 돌파했다.
IBIT는 출시된 지 1년 6개월도 채 되지 않았음에도 500억 달러에 가까운 순유입 자금을 확보해 월가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ETF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는 전통 자산 중심의 ETF 시장에서 디지털 자산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미국 내에서 거래되는 현물 비트코인 ETF 전체의 누적 거래량은 1조 달러에 근접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도 IBIT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전체 거래량이 약 1,000억 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최근 수개월 사이 거래가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ETF 전문 분석가인 블룸버그의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블랙록이 처음 IBIT를 신청했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 수준에 불과했는데 FTX 파산 여파가 시장 전반에 남아 있던 시점이었다"라고 회고했다.
한국 시장에서만 비트코인 ETF 허용 안 돼
현재 IBIT는 2024년 미국 상장 ETF 중 성과 기준 상위 5위 안에 진입해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 자산이 점차 주류 금융 시장의 정식 자산 클래스로 받아들여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그러나 이러한 글로벌 흐름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비트코인 ETF와 같은 가상자산 기반 금융상품은 출시되지 않고 있다.
2017년 국무조정실에서는 '가상통화 긴급대책'을 통해 금융회사의 가상자산 보유 및 매입, 관련 지분투자 등을 사실상 금지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자산운용사들은 관련 상품을 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한 운용사 관계자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국내 각 운용사들도 비트코인 ETF를 준비는 하고 있지만, 법과 제도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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