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 지시..."남북 신뢰 회복·한반도 평화 정착 위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오후 2시를 기해 군 당국이 전방 지역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지하도록 지시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번 조치는 남북 관계의 신뢰 회복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정부의 의지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고 이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국민께 약속드린 바를 실천한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강 대변인은 "북한의 소음 방송으로 인해 피해를 겪고 온 접경 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덜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라며 "이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중대한 도발이 없었던 상황에서 긴장 완화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이번 결정을 내렸고, 이는 남북 간 군사적 대치 상황을 완화하고 상호 신뢰 회복의 물꼬를 트기 위한 조치"라고 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앞으로도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라는 두 가지 원칙을 중심에 두고 관련 사안들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북측에 사전 통보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사전 협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대남 확성기는 계속 틀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대남 방송이 이어지고 북한에서 쓰레기 풍선을 다시 보낸다고 해도 계속 대북 방송을 중지할 건지'를 묻자, "말씀하신 과정을 복기하면 어떤 상황이 있을지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같은 질문이 반복되자, "대북 확성기는 오늘 오후 2시에 중지됐다"며 "그 이후는 그 이후의 일"이라고 말했다. 

'대북 방송을 중지한 시점이 오늘인 이유'에 대해선 "특별한 계기는 없다"고 했다. 

체코 총리와 통화...원전 넘어 첨단산업·인프라·에너지 분야서 협력해 나가기로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20분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첫 통화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피알라 총리가 대통령 취임을 축하한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올해는 한국 체코 수교 3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라며 "양국 경제가 다양한 분야에서 괄목할 발전을 일으켜 온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긴밀한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는 약 100여 개의 체코 진출 우리 기업에 대한 피알라 총리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강 대변인은 "양 정상은 지난 4일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최종 계약이 체결된 것을 평가하고, 이는 양국 간 경제 협력은 더욱 확대시키는 시금석이라고 하며 양국 간 협력이 원전을 넘어 첨단산업, 인프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포괄적 협력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 정상은 양국 간 인적 교류의 확대를 평가하면서 문화 분야 교류 협력도 확대되기를 기대했다"며 "또한 양 정상은 한반도 정세 등 국제 정세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다양한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편리한 시기에 피알라 총리가 한국을 방문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했고, 이에 피알라 총리는 사의를 표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체코 총리와의 통화가 외국 정상 중 4번째로 통화가 된 데 대해 "EU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당선 축하 메시지가 오고 있다. 유럽 정상들과 G7에서 만나게 될 거라 기대하고 있다"며 "(체코 정상과 통화는) 조율이 빠른 시인에 된 쪽으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특별한 계기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