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세대교체 사이… 월드컵 나서는 홍명보호, 두 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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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과 세대교체 사이… 월드컵 나서는 홍명보호, 두 마리 토끼 잡을까

한스경제 2025-06-11 15:48:4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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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전을 마친 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전을 마친 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상암=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섰다.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홍명보호는 이제 ‘본선 준비’라는 또 다른 과제를 마주했다.

문제는 그 방향이다. 당장 눈앞에 놓인 FIFA 랭킹 유지와 상위 포트 배정이라는 현실적 목표, 그리고 미래를 위한 선수층 리빌딩이라는 이상적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아시아지역 3차 예선 10차전 쿠웨이트와 홈 경기서 4-0으로 완승 후 기자회견에서 “최종 예선 마지막 경기가 아닌 우리가 월드컵을 향해 나아가는 첫 번째 경기”라고 강조했다. 내년 월드컵 전까지 있을 A매치에서 어떤 카드를 꺼낼지는 여전히 고민 중이다.

◆랭킹이냐, 미래냐… 갈림길 선 홍명보 감독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 대 쿠웨이트 경기가 열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대한민국 대 쿠웨이트 경기가 열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한국의 현재 FIFA 랭킹은 23위다. 현재 순위는 오는 12월 열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2번 포트 수성이 불투명한 아슬아슬한 위치다.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에서는 1번 포트에 공동 개최국인 멕시코(17위), 캐나다(30위), 미국(16위)과 FIFA 랭킹 상위 9개국이 포함된다. 2번 포트는 그다음으로 순위가 높은 12개국이 배정된다. 이어 후순위 12개국이 3번 포트에 속한다. 4번 포트는 이어진 후순위 6개국과 대륙 간 플레이오프(PO)에서 승리한 2개국, 유럽축구연맹(UEFA) PO에서 살아남은 4개국으로 이뤄진다. 현재는 간신히 턱걸이할 수 있는 순위지만, 하반기 A매치 결과에 따라 3번 포트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랭킹 유지를 위해선 강팀과의 평가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관건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기존 주전 유럽파 중심의 전술 운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FIFA 랭킹 산정 방식상 평가전 승리보다 패배 시 손실 포인트가 큰 탓에 실험보다 안정적인 선택이 장려되는 구조다. 하지만 대표팀 내부에는 “지금이 아니면 실험할 기회가 없다”는 목소리도 분명하다. 내년 6월 본선을 앞두고 남은 A매치는 단 6경기다. 이 시기를 놓치면 세대교체는 물론, 본선에서 발생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대비도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전진우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전을 마친 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전진우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전을 마친 후 월드컵 본선 진출을 축하하는 행사에서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홍명보 감독은 딜레마 속에서 우선 결단을 내렸다. 쿠웨이트전에서 베테랑과 기존 주전 손흥민, 이재성, 황희찬을 대신해 배준호, 전진우, 이한범 등 신예를 과감히 선발로 기용했다. 선발로 나선 11명 선수의 평균 연령은 24.9세였다. 홍명보 감독의 선택은 4-0이라는 대승으로 돌아왔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대표팀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는 “지난 1년간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특징을 알게 됐다. 또한 선수들과 관계도 이해했다. 한국 축구가 현재 자원에서 어떻게 나아갈지 밑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선수가 내년 6월 가장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느냐에 달려있다”며 “10년 전에는 이런 부분에서 실패했다. 팀을 이끌어가는 베테랑을 도와줄 강력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는 것이 목표”라고 귀띔했다.

랭킹 관리와 선수 육성 사이에서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표팀은 오는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과 9월 미국 원정 A매치에서 미국, 멕시코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후 10월과 11월에도 국내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해당 경기들이 포트 배정을 가르는 결정적 기준이 될 수도 있다.

◆세대교체 중심에 선 젊은 태극전사들의 다짐

-이한범이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서 득점 찬스를 놓친 후 미안함을 표하고 있다.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이한범이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서 득점 찬스를 놓친 후 미안함을 표하고 있다.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이번 쿠웨이트전은 대표팀 세대교체의 신호탄이었다. 평균 연령 24.9세의 선발 라인업은 실험 이상의 결과를 안겼다. 특히 이한범(미트윌란), 배준호(스토크 시티), 이강인(PSG)은 나란히 뛰어난 경기력을 동시에 증명해 내며 홍명보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중앙 수비수 이한범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경기 전 많이 긴장했다. 하지만 (김)주성이 형이나 (손)흥민이 형이 계속 장난도 쳐주고 편하게 해줘서 힘이 났다”며 “감독님이 전진적인 플레이를 주문하셨고, 그걸 잘 수행하려고 노력했다. 빌드업과 헤더 능력이 제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월드컵까지 소속팀에서 많이 뛰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배준호는 쿠웨이트전에서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최고의 신예’임을 다시 한번 알렸다. 손흥민 대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간절하게 뛰었다. 기회가 흔치 않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물론 골을 넣지 못한 건 아쉽다. 하지만 팀에 기여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강인과의 연계 장면에 대해선 “축구하는 것만 봐도 배울 점이 많은 형”이라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배준호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배준호가 10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10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서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상암=최대성 기자

이강인은 쿠웨이트전에서 팀의 2번째 골을 기록하며 기량을 입증했다. 그는 “어린 선수들과 함께 뛰는 건 매 순간 특별하다. 모두가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아직 정해진 선수는 없다. 끝까지 경쟁해야 한다. 동료들과 어떻게 하면 본선에서 더 좋은 모습을,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지 더 많은 얘기를 하겠다. 선수들, 코치진 모두가 한 팀이 되어 한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좋은 성적을 위해 팬들에게 과도한 비판보다는 응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감독님과 협회를 많이 공격하신다. 저희도 어쩔 수 없이 협회 소속이다. 또한 감독님은 저희의 ‘보스’”라며 “무분별한 비판은 선수들에게도 큰 타격이 온다. 최대한 긍정적인 면을 봐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홍명보 감독도 젊은 태극전사들의 활약에 만족을 표했다. 그는 “이한범과 김주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원두재와 전진우도 마찬가지다. 배준호는 최근 가장 상승세를 타는 선수 중 하나다. 이민성 22세 이하 대표팀 감독과 상의한 끝에 호출했는데, 역시 준비가 잘 돼 있었다”고 엄지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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