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달희의원 APEC 지원특위에서 발언하는 모습 |
2025년 경주에서 열릴 예정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이 국내외 홍보 전략과 의제 외교의 빈틈을 지적하며 정부에 전면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달희 의원(비례대표,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위원)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지원 특별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이번 APEC 정상회의의 중요성과 상징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이 의원은 김지준 APEC 정상회의 기획준비단 기획실장을 상대로 “업무보고에 담긴 홍보 내용 대부분이 국내 중심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언론에서조차 국민들이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린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홍보의 실효성 부족을 꼬집었다.
이어 “해외는 말할 것도 없다”며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본격적인 홍보전을 지금부터라도 전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재외 한국문화원을 활용한 적극적인 홍보 방안을 제시하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한국문화원 방문 외국인의 40%가 실제 한국을 방문한 경험이 있다. 30개국에서 운영 중인 문화원을 활용해 국제적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한 “K-콘텐츠는 경주와 같은 역사문화 도시의 유산 위에서 성장했다”며, “이번 APEC을 통해 경주의 역사성과 함께 인근 포항, 울산, 창원 등 첨단 산업 도시를 연계한 홍보전략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도 정부의 소극적인 외교 전략을 지적하며, 실질적인 성과를 위한 의제 외교 강화를 주문했다.
민주당 A 의원은 “샌프란시스코 APEC 정상회의에서는 콜롬비아, 피지, 인도 등 비회원국도 초청해 글로벌 협력의 외연을 확장한 바 있다”며, “AI, 디지털 전환, 에너지 등 핵심 의제와 연관된 국가들을 선제적으로 초청해 대한민국의 외교적 위상을 한층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민주당 B 의원은 “경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다수 보유한 도시이며, K-문화의 뿌리와도 같은 상징성을 지닌다”며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한국의 미래 기술뿐 아니라 전통과 문화의 정체성도 함께 발신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 말미에서 이달희 의원은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단순한 국제행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와 정체성을 알릴 중요한 무대”라며 “지금부터라도 전방위적인 홍보 강화와 주제에 맞춘 전략 외교를 빈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Copyright ⓒ 더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