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진우 기자] 배우 정일우가 젊은 나이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고 큰 위기를 겪었던 충격적인 일화를 공개했다. 절망 속에서 떠났던 산티아고 순례길이 그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고 고백하며 진솔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8일 방송된 TV조선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일우는 내년이면 데뷔 20주년을 맞이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일도 촬영이 있다. 그런데 저는 일할 때 훨씬 행복한 것 같다"며 "이번에 2년 만에 드라마 복귀인데 저는 공백기가 있으면 터널 속에 들어간 느낌이다. 터널 속에 있다가 겨우 빛을 보고 밖에 나오는 과정인 것 같다"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사극에 자주 출연했던 이유에 대해 "사극을 많이 찍으니까 지방도 많이 다니고 산속도 많이 다니는 편이다. 제가 지금까지 제 나이 또래 친구들에 비하면 많이 찍었다. 사극만 여섯 작품을 찍었다"며 "한복이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얼굴이 현대적이면서도 한복이 잘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공백기가 싫다는 그는 "(보통) 1년에 두 작품씩 촬영했다. 제가 군대 가기 직전에는 1년에 일곱 작품을 했다. 한창 일할 때 그렇게 했다"며 '워커홀릭' 면모를 드러냈다. 수입 관리에 대한 질문에는 "20대 후반까지는 어머니가 해주셨고 이후에는 제가 한다. 그런데 제가 하니까 모은 게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일우는 27세에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던 충격적인 경험을 털어놨다. 그는 "제가 산티아고를 세 번 다녀왔다. 20대 때 한창 일하다가 뇌동맥류 진단을 받았다. 눈앞이 깜깜해지더라. 내일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한 번 가보자 했다"고 당시의 절망감을 회상했다.
이어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일요일마다 순례자를 위한 미사를 한다. 그때 미사를 보면서 펑펑 울었다"며 "대성통곡을 했다. 순례길에서 만난 외국 친구들이 '너 괜찮냐'고 '왜 그렇게 우냐'고 했다. 그렇게 울고 나니까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뭔가 딱 정리가 되더라"고 고백했다.
이 경험을 통해 그의 인생관은 크게 바뀌었다고 한다. 정일우는 "(뇌동맥류 진단 이후) 조금 더 인생을 즐기고 지금 매사에 감사함을 갖고 산다. 마인드가 많이 바뀌었다"고 밝히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정일우는 "앞으로 어떤 배우로 남고 싶냐"는 질문에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평양냉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자극적이지 않고 뭔가 슴슴하지만 계속 생각나고 중독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앞으로 또 40대가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또한 "지금 함께 드라마를 같이 찍고 있는 정인선 씨가 작년에 ('백반기행')에 출연했더라. 드라마 잘 마치고 내년에 같이 나오면 어떨까 싶다"고 재출연을 약속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Copyright ⓒ 메디먼트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