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이세민 기자]RTX 50 시리즈의 초기 출시가 '재앙'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문제가 많았음에도, 오히려 시장 점유율은 92%까지 상승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 1분기 동안 총 846만 대의 디스크리트 GPU(외장 그래픽카드)를 출하해 전체 시장을 사실상 장악했다. 반면 AMD는 8%에 그쳤고, 인텔은 1.2%p 하락하며 거의 존재감을 잃었다.
RTX 5090과 RTX 5080은 출시 직후부터 논란의 중심에 섰다. ROP 누락, 드라이버 불안정성, 전원 커넥터 발화 이슈 등 연이은 품질 문제가 터졌지만, 제품은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순식간에 품절됐다.
특히 출시 몇 주가 지나도록 공급이 제한되어 가격이 오히려 상승하는 이례적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는 2017~2021년 암호화폐 채굴 붐 당시 GPU 대란과 유사한 모습으로, 소비자들의 신뢰가 여전히 성능 중심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AMD는 2025년 3월 6일, RDNA 4 기반의 라데온 RX 9070과 RX 9070 XT를 출시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출하량으로 시장 반응을 이끌지 못했다.
두 제품 모두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실제 출하량은 약 74~75만 대에 그쳤다. 이는 AMD 역사상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AMD의 부진에 대해 “수요 예측 실패”를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RDNA 3 세대에서도 RTX 40 시리즈와의 경쟁에서 밀린 AMD는, 이번에도 시장 공백을 엔비디아에게 고스란히 내준 셈이다. 이에 따라 AMD는 향후 전략을 중저가 라인업 중심으로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엔비디아의 압도적 성장은 단순히 게이밍 수요만으로 설명되기 어렵다. AI 및 데이터센터용 GPU 수요가 폭발하면서 시장 구조 자체가 바뀌고 있다.
2025년 1분기 전체 PC GPU 시장은 오히려 12% 감소했지만, 데이터센터 GPU 시장은 9.6% 증가했다.
특히 RTX 50 시리즈에 탑재된 블랙웰(Blackwell) 아키텍처는 AI 최적화를 중점으로 설계되어, 생성형 AI 및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활용도 덕분에 소비자 수요가 확장됐다.
영상 업스케일링, 이미지 생성, 실시간 변환 등 고성능 GPU 기반 AI 기능이 본격 상용화되면서, 엔비디아는 게이밍 의존도를 줄이고 소비자-산업 양쪽 시장에서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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