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매체에 따르면 20년 넘게 화물차를 운전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김 모(50대) 씨가 지난 4월 2억 3000여만 원을 주고 구입한 새 화물차에서 결함이 발견됐다. 출고 당시부터 서로 다른 크기의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YTN은 김 씨가 구입한 차량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지만, 타타대우모빌리티에서 제조한 대형 화물차 '맥쎈(MAXEN)'으로 확인됐다.
타타대우모빌리티이 대형 화물차 '맥쎈(MAXEN)'. / 타타대우모빌리티 홈페이지
맥쎈은 타타대우모빌리티의 대형 트럭으로 프리마 모델의 후속작이다. 캡오버 타입의 대형 트럭으로 국내 대형카고 시장에서 현대자동차 엑시언트 프로와 경쟁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매체에 따르면 김 씨는 첫 운행부터 차량이 유난히 떨리는 증상을 경험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차량을 운행했지만 열흘도 안 돼 타이어에서 편마모 증상이 나타났다. 이상하다는 생각에 타타대우모빌리티 정비업체를 찾았지만 돌아온 답은 '문제없다'는 말뿐이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고객센터 상담원은 4월 24일 김 씨와의 통화에서 "이상 없다고 하는데 ‘난 이상 있다’ 이렇게 질문하시면 저희가 뭐라고 대답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후 김 씨는 배달 일을 미루고 여러 정비소를 전전했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김 씨는 "차만 타면은 그 떨림 때문에 그 떨림만 느껴지면 화가 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씨는 타이어 전문 업체를 찾은 끝에 문제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대형 화물차는 중간과 뒷바퀴 한 축에 좌우로 타이어가 2개씩 달려 있는데, 중간 2축에 서로 다른 규격의 타이어가 장착돼 있었던 것이다.
김 씨는 "안쪽은 265㎜ 바깥쪽은 245㎜라고 확실하게 말씀을 해주셔서 알게 됐다"고 말했다. A 타이어 전문 업체 관계자는 "바깥쪽 타이어는 바닥에 안 닿아 있었다. 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맨눈으로 봤을 땐 티가 잘 안 나고, 전문가들이 봤을 때 약간 티가 나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측은 출고 실수를 인정하고 문제가 된 타이어 4개는 교체했지만, 나머지는 정상이라며 교체 대상에서 제외했다. 그러면서 높이는 같고 면적만 다를 뿐이라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타타대우모빌리티 정비업체 관계자는 "저희 쪽에서는 높낮이 차이가 아니라 면적에 대한 거는 사실 그렇게 크지 않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타이어 전문업체의 견해는 완전히 달랐다. B 타이어 전문 업체 관계자는 YTN에 "265㎜하고 245㎜하고 들어가면 단면 폭은 넓고 높이는 똑같을 수도 있지만 안 된다. 편마모도 일어날 수 있고 롤링(흔들림)도 있을 수 있고, 안전성이라는 게 두 개가 똑같은 게 들어가야지 안전성"이라고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 역시 YTN에 뒤죽박죽 타이어 장착은 구조적으로 안전 운행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편평비가 분명히 틀리기 때문에 같을 수가 없다. 그러면 바닥에 닿는 면적이나 압력이 다를 수밖에 없으니까 그런 부분들은 차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새 차 결함을 찾느라 3주가량 제대로 일도 못 하고 정비소를 오가야만 했던 김 씨는 "왜 저걸 소비자가 밝혀내야지 인정하는지 저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 정비사들도 20~30년 베테랑일 텐데 왜 제 차에 대해서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