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배우 있어도 적자”…YG·씨네스, 배우 사업 철수의 민낯 [리-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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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배우 있어도 적자”…YG·씨네스, 배우 사업 철수의 민낯 [리-마인드]

TV리포트 2025-06-08 00:00:02 신고

[TV리포트=배효진 기자] 한국 연예계에서 배우 매니지먼트 산업이 구조적 한계에 부딪혔다.

대한민국 대표 연예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와 씨제스 스튜디오가 잇달아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정리하면서, 업계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배우들을 다수 보유한 이들마저도 사업 철수를 선언한 것은 단순한 구조 조정 차원을 넘어 배우 매니지먼트 산업 자체의 수익성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던진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1월 본업인 음악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배우 매니지먼트 사업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김희애, 차승원, 유승호, 이성경, 유인나, 장기용 등 스타 배우들을 다수 보유한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었다. YG 측은 “사업 구조 재편을 통해 음악 산업에서의 리더십을 강화하고 신규 IP 발굴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후 지난달에는 씨제스 스튜디오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설경구, 류준열, 문소리, 라미란, 엄지원, 박성웅 등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배우들을 보유한 씨제스 스튜디오는 “불필요한 비용 구조를 정비하고 콘텐츠 및 음반 등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다”며 매니지먼트 사업 종료를 발표했다.

▲화려한 배우 라인업=사업 안정성 증대?…현실은 정반대

업계에 따르면 대형 배우일수록 소속사에 남는 이익은 오히려 적은 구조다. 15년 차 매니지먼트 관계자 A 씨는 “주연급 배우들은 수익 분배율이 8:2, 많게는 9:1 수준”이라며 “회사는 오히려 적자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게다가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콘텐츠 산업의 불황까지 겹치며 사정은 더욱 악화됐다. 제작되는 드라마·영화의 수는 줄어들고 제작 기간은 길어지는 반면 배우에게 투입되는 진행비는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정산 지연과 수익성 악화는 매니지먼트사에 이중고를 안긴다.

▲신인 발굴과 육성의 어려움…산업 전반의 보수화

10년 차 업계 관계자 B 씨는 “신인에게 투자해 성공으로 이어지는 확률이 낮은 데다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다 보니 점점 스타 의존도가 높아진다”며 “이 구조 자체가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20년 차 관계자 C 씨는 산업 전반의 보수화를 지적했다. “제작사는 도전보다는 안전을 택하고 검증된 배우를 선호한다. 이는 몸값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고 새로운 스타 탄생을 막는다”며 “결국 기존 배우에게 지나치게 많은 자원이 집중되는 악순환이 벌어진다”고 설명했다.

▲격동하는 FA 시장…’스타 배우’도 만능은 아니다

현재 김희애·차승원은 키이스트, 라미란은 티엔엔터테인먼트 등 새로운 둥지를 찾았지만 아직 FA 시장에 머무는 배우들도 적지 않다.제작사와 플랫폼은 기획력과 화제성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구성하고 유연한 출연료 협상이 가능한 신인·중견 배우들에게 눈을 돌리는 중이기 때문이다. OTT 시대의 콘텐츠 흐름이 ‘스타 중심’에서 ‘기획 중심’으로 옮겨가며 스타 파워에만 의존했던 배우들도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지금은 이름값보다 실질적 시장성과 협상 유연성이 중요하다”며 “FA 시장도 더 이상 톱배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드라마·영화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는 지금 배우 매니지먼트라는 비즈니스 모델은 변화의 기로에 섰다. 배우가 많다고 성공하는 게 아닌 시대라는 냉혹한 현실 앞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는 이제 생존 가능한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배효진 기자 bhj@tvreport.co.kr / 사진= YG 엔터테인먼트 CI, 씨제스 스튜디오 CI,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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