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생강에 치약을 발라보면 상상 못한 결과를 얻게 된다. 기름때와 냄새가 쉽게 퍼지는 주방은 청소할수록 손이 많이 간다. 고기라도 한 번 굽고 나면 기름이 사방에 튀고, 찬물로는 좀처럼 닦이지 않는다. 강한 세제를 쓰자니 피부 자극이 걱정되고 냄새도 신경 쓰인다. 그런데 무심코 방치해둔 생강 하나가 이 문제를 의외로 간단하게 해결한다.
시간이 지나 쪼글쪼글해지고 싹까지 튼 생강은 보통 그대로 버리게 된다. 그런데 여기에 치약만 더해 갈아주면 천연 세정제로 딱이다. 전자레인지 안쪽, 가스레인지 주변, 싱크대까지 문제없이 닦인다. 버려질 뻔했던 생강 하나가 주방 전체를 반짝이게 만든다.
생강과 치약으로 만드는 천연 세정제
우선 말라비틀어진 생강은 물에 충분히 담가 불린다. 흙이나 먼지가 묻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칫솔을 이용해 표면을 문지른다. 씻은 생강은 껍질째 잘게 썬다. 곱게 썰어야 이후에 갈아낼 때 고운 입자를 얻을 수 있다.
이렇게 준비한 생강을 믹서기에 넣고 일반 치약 한 숟갈, 물 300ml를 함께 넣는다. 치약은 민트 향이 나는 일반형이면 충분하다. 세정용 특수 제품이 아니어도 괜찮다. 믹서기로 곱게 갈아주면 뿌릴 수 있을 정도의 묽은 농도가 된다.
갈아낸 생강 혼합물은 체에 한 번 걸러야 한다. 고운 천이나 망으로 걸러내면 걸쭉한 덩어리가 제거되고 액체만 남는다. 이 상태로 빈 분무기에 담아두면 완성이다. 별도의 가열이나 숙성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간편하다.
주방 기름때, 욕실 물때까지 해결
이 생강 세정제는 특히 기름이 눌어붙은 곳에 효과가 좋다. 삼겹살을 구운 뒤 테이블이나 가스레인지 주변에 생긴 기름 얼룩에 뿌리고 문지르면 잘 닦인다. 따로 세제를 덧바를 필요 없이 수건이나 헝겊으로 몇 번만 문질러주면 표면이 매끈해진다.
욕실에서도 마찬가지다. 물때가 낀 세면대나 거울, 플라스틱 용기에도 뿌리고 닦아내면 반짝인다. 특히 전자레인지처럼 음식이 직접 닿는 기기 안쪽도 문제없다. 생강과 치약이 주재료라 피부에 닿아도 자극이 적고, 냄새도 금세 날아간다.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마지막에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더 닦아내는 것이 좋다. 그대로 두면 생강 특유의 섬유질이나 흰 치약 찌꺼기가 남을 수 있다. 조리대나 도마, 싱크대 주변처럼 자주 손이 닿는 곳은 이 방법으로 마무리하면 깔끔하다.
생강이 세정제로 쓰이는 이유
생강에는 매운맛을 내는 진저롤, 쇼가올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은 기름이나 찌든 때를 분해하는 데 효과적이다. 여기에 치약의 연마제 성분이 더해지면 찌든 기름때를 분해하고, 천연 향까지 남긴다.
화학 세제와 달리 피부 자극이 덜하기 때문에 아이가 있는 집이나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에서 활용하기 좋다. 특히 기름과 음식물이 자주 닿는 주방에서는 세정력보다 안정성이 더 중요한데, 이 생강 세정제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
남은 생강은 냉동 보관하면 다음에 또 사용할 수 있다. 얼려둔 생강도 같은 방식으로 물에 불리고 믹서에 갈면 된다.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에 조금씩 만들어서 그때그때 쓰는 게 가장 좋다.
보관과 사용 시 주의할 점
이 세정제는 어디까지나 천연 재료로 만들었기 때문에 장기 보관엔 적합하지 않다. 냉장고에 보관해도 일주일 안에 쓰는 게 좋다. 시간이 지나면 침전물이 생기거나 발효될 수 있다.
치약은 과도한 연마 성분이 없는 일반 제품을 써야 한다. 특히 광택 있는 표면에 사용할 경우, 연마제가 남아 흠집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거품을 내는 기능보다는 세정 보조 성분에 초점을 맞춰 선택하는 게 좋다.
사용 전에는 분무기 안의 액체를 잘 흔들어주는 게 좋다. 생강 입자나 치약 성분이 가라앉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분사한 뒤엔 1~2분 정도 그대로 두었다가 닦아내면 더 잘 지워진다.
싹 난 생강의 의외의 재발견
생강은 원래 향신료로 많이 쓰이지만, 그 향과 성분을 활용하면 생활에서도 도움이 된다. 말라서 싹이 튼 생강은 음식으로 쓰기 어렵지만 세정제로는 오히려 제격이다. 치약 한 숟갈만 더하면 값비싼 세정제보다도 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간단한 재료에 별다른 조리도 필요 없다. 자극적인 화학 성분도 없다. 생강 하나만 있어도 기름때 청소부터 음식물 닿는 곳까지 손쉽게 닦아낼 수 있다. 버리기 아까운 생강 한 덩이로 주방이 다시 깨끗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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