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배효진 기자]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스타들의 복귀 시기에 관해 의견이 분분하다.
그룹 ‘위너(WINNER)’가 오는 7월 약 3년 3개월 만에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재회한다. 하지만 이번 무대에는 멤버 송민호의 이름이 빠져 있다.
송민호는 지난 2023년부터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해왔지만 복무 중 무단결근과 지각 등으로 병무청의 수사 의뢰를 받았고 경찰에 불구속 입건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해 12월 소집 해제를 마쳤으나 이후 공식 활동은 중단된 상태다. 이번 콘서트 역시 복귀 없이 진행된다.
이처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 시점과 그 타당성은 늘 논쟁의 대상이다. 단순히 시간이 흘렀다고 해서 대중의 용서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선종문 변호사는 “연예인은 대중, 특히 청소년의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존재”라며 “별다른 설명 없이 복귀한다면 ‘잘못해도 괜찮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법적 책임과 사회적 책임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며 복귀를 위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사례만 봐도 논란은 반복된다.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배우 유아인은 활동을 중단한 상태였지만 최근 ‘디렉터스컷 어워즈’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시즌2’에 출연한 그룹 ‘빅뱅’ 출신 탑 역시 복귀에 대한 여론이 엇갈렸다.
박송아 대중문화 평론가는 “연예인 복귀는 단순한 재기라기보다는 산업 전략의 일부”라고 설명한다. 시간이 지나 논란이 희미해지면 충성도 높은 팬덤과 수익성을 중심으로 복귀가 추진되는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처럼 자기 희화화가 가능한 포맷에서는 비판 여론이 빠르게 공감으로 바뀌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구조 속에서도 도덕적 판단은 여전히 중요하다. 박 평론가는 “일부 팬덤의 맹목적 지지는 도덕적 경계를 흐리게 만들 수 있다”며 “팬덤 역시 비판적 시선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마약, 음주 운전, 성범죄처럼 사회적 해악이 큰 범죄의 경우 복귀 기준이 더욱 엄격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은다. 법적 처벌이 끝났다고 해서 곧바로 활동을 재개하는 건 또 다른 논란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대중은 복귀의 시기보다는 과정을 본다. 잘못에 대한 진심 어린 성찰과 그를 설득할 수 있는 설명이 선행돼야 복귀가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났다고 모두가 용서받는 것은 아니다. 팬들과 대중이 ‘왜 지금이어야 하는가’에 대해 납득하지 못한다면 그 문은 여전히 닫혀 있을 것이다.
배효진 기자 bhj@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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