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가야·고구려계 토기도 발견…11일 공개 설명회
(익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익산시 미륵산성에서 백제가 부여에 도읍을 둔 사비기(538∼660)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저수조와 목간이 출토됐다.
익산시는 전북문화유산연구원과 함께 지난해부터 미륵산성 정상부인 장군봉 발굴 조사를 진행해 산성의 축조와 운영 시기를 짐작할 수 있는 유적과 유물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장군봉 아래에서 발견된 석축 저수조를 발굴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이 저수조는 4차례 보수·개축했는데 최초의 저수조는 현재 직경 6.7m, 높이 1m 정도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미륵산 정상부의 수원(水原) 확보가 어려운 점을 고려해 이중으로 석축, 나뭇잎, 고운 점토 등을 이용해 최대한 물을 가둘 수 있게 저수조를 축조한 것으로 판단했다.
저수조 내부에서는 백제 토기를 비롯해 가야계 심발형토기, 고구려계 장동호(長胴壺)·암문토기·옹형토기 등이 출토됐다.
이와 함께 목간(종이를 대신해 문자 등을 기록한 나무), 가공목, 건축 부자재 등도 발견됐는데, 이 중 목간은 '병신년정월기'(丙申年正月其)라는 간지(干支) 명이 쓰여 있어 미륵산성 축조·운영 시기를 밝힐 수 있는 주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륵산성은 '기준성(箕準城)'으로도 불리며 미륵산 정상(해발 430m)의 사면과 계곡을 감싼 포곡식 산성으로 둘레는 1천822m에 달한다.
1990년부터 이뤄진 3차례 조사에서 통일신라 이후로 판단되는 문지(동문지, 남문지)를 비롯해 건물지, 집수시설 등이 발견됐으나 이번 조사 전까지 백제 유구는 확인되지 않았었다.
시는 오는 11일 오전 11시에 미륵산성에서 공개 설명회를 열고 발굴 조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이 설명회는 문화유산에 관심 있는 누구나 접수 이후에 참여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이번 조사 성과를 토대로 미륵산성의 정비와 관리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백제 왕도인 익산의 역사 정체성 확보와 체계적인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a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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