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인생9] 진짜 똑똑한 사람은 누구인가? 제갈량?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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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인생9] 진짜 똑똑한 사람은 누구인가? 제갈량?유비?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6-05 04:35:00 신고

 남과 다르게 살고 싶고,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올바른 선택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똑똑한 사람은 인생에서 주어지는 수많은 선택 중에서 정확하게 최선의 선택을 하고 실행에 옮기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 메타인지가 높은 사람으로, 그는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본 다음, 어떤 선택이 자신에게 있어 최선일지 판단하는 것입니다.

 똑똑한 사람의 대명사로 알려진 사람은 삼고초려(三顧草廬)의 주인공인 제갈량입니다. 하지만 진짜 똑똑한 사람이 유비라면 어떨까요? 다른 각도에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후한 말엽의 혼란기에 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군사를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계책을 세워 전군을 통솔할 군사軍師가 없어 늘 조조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그 후 제갈량이 복룡이란 것을 안 유비는 즉시 수레에 예물을 싣고 안양 땅에 있는 제갈량의 초가집을 찾아 갔지요. 그러나 제갈량은 집에 없었습니다. 며칠 후 또 찾아갔으나 역시 출타하고 없었습니다. 이렇게 세번에 걸쳐 정성을 다하자 제갈량은 마침내 유비의 군사가 되어 적벽대전에서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 등 많은 전공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진짜 똑똑한 사람이 유비인가? 제갈량인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저는 유비라고 생각합니다. 유비는 제갈량을 세 번 정도 찾아가면 자신의 사람이 될 것임을 알았지요. 삼고초려라는 말 자체가 지위가 높은 사람이 자기 신분과 지위를 잊고 세상 사람들이 대단치 않게 보는 인재를 끌어내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간곡한 성의를 보인다는 뜻입니다. 주어는 유비이고 목적어가 제갈량입니다. 제갈량이 워낙 매력적이다 보니 주체가 바뀌어 인식되는 것이지 실제 주인공은 유비입니다. 더욱이 유비가 유언을 남길 때의 일화는 그의 빛나는 천재성을 더욱 드러냅니다.

 유비는 자신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것을 알고 급히 공명을 불러 후사를 부탁합니다. 병상 위에서 유비는 말합니다,

"그대의 재능은 조비의 10배에 이르니 틀림없이 국가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고, 끝내는 대업을 완성할 것이오.만일 내 아들이 보좌할 만한 사람이면 보좌하고, 그가 재능이 없다면 당신이 스스로 취해도 좋소.'

공명은 이 말을 듣자마자 감읍하여 흐느껴 웁니다.

"신은 결연히 온 힘을 다하여 충정의 절개를 바치고, 죽을 때까지 이를 계속 하겠나이다."

제갈량은 몸과 마음을 다해 유선을 섬겼습니다. 유비가 어리석은 왕이었다면 제갈량에게 충성맹세를 받고 수없이 의심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이에 반발한 제갈량이 최소한 반란은 아니라도 혼신껏 유신을 받들진 않았을 것입니다.

'울지 않는 두견새는 울게 해야 한다'는 꾀돌이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례는 이를 잘 보여줍니다. 히데요시는 57세라는 매우 늦은 나이에 간신히 얻은 아들이 눈에 밟혔습니다. 그가 죽기 2년 전 히데요시는 양아들 히데쓰쿠(秀次)를 스스로 할복자살하게 한 뒤 세습기반을 다지고 4살짜리 히데요리를 후계자로 정했습니다. 그래도 불안했지요. 권모술수에 능한 그는 누구보다도 권력의 속성과 비정함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누군들 눈을 감는 순간까지 늦게 본 아들이 눈에 밟히지 않겠습니까. 그는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비롯한 다섯 다이묘들에게 충성맹세를 받기로 결심합니다. 고개를 들고 미음을 먹는 것조차 힘들어했던 히데요시가 어느새 자리에서 일어나 무릎을 꿇고 그들에게 애원합니다. 죽음이 임박한 노인이 가련한 몰골로 후사를 부탁한 것입니다.

"내 아들 히데요리를 부탁하오. 히데요리에게도 나에게처럼 충성심을 보여주시오.”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어 울고 또 웁니다. 이때 마지막 기력을 다 썼을까 히데요시는 이날 이후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서약문과 맹세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도쿠가와에게는 그 서약문이 한낱 핏방울과 먹물을 묻힌 종이였을 뿐, 끝내 히데요리를 제거하고 권력을 잡았습니다.

그러고 보면 히데요시와 정반대의 전략을 쓴 유비. 죽은 유비가 산 제갈량을 이긴 것이지요. 우리는 넘치는 재주를 주체하지 못해 일상과 언행에서 폭포처럼 터지는 눈부신 똑똑함을 천재로 봅니다. 어둠 속에 쌓인 미미하게 빛나는, 느릿하면서 두텁게 피어 오르는 심산유곡 같은 천재를 보지 못합니다. 우리 같은 범인들은 이창호9단 같은 천재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어눌한 말투, 수줍어 하는 모습, 평범해 보이는 수이창호9단은 변화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변화에 대응합니다. 그는 많은 정석을 재해석했고 두터움의 가치를 높여 현대바둑의 흐름을 바꿔 놓았습니다. 또 극도로 정밀한 균형감각과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계산력으로 바둑의 본질마저도 바꿔 놓은 위대한 바둑의 천재지요.

사람들은 왜 똑똑해지려고 하는 것일까요? 남보다 더 나은 삶을 살려고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무작정 똑똑해지려고 하는 것인가요. 진정한 똑똑함은 남과 비교하여 우월감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충실한 사람입니다. 겉으로 반짝반짝 빛나기 보다는 속으로 광채를 품고 있되 남과 지혜롭게 조화하며 사는 사람입니다.

삽화=최로엡
삽화=최로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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