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남자 축구대표팀의 설영우가 이라크 원정 승리를 다짐하며 자신의 유럽 첫 시즌을 돌아봤다.
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3시 15분 이라크 바스라의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9차전 이라크 원정 경기를 갖는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이라크에 가 있는 상태다.
대표팀이 4일 공개한 선수 인터뷰에 설영우가 응했다. 설영우는 울산HD에서 뛰며 국가대표팀에 입성한 바 있고, 지난해 여름 세르비아 강호 츠르베나즈베즈다로 이적해 유럽 첫 시즌을 마쳤다. 세르비아 국내 2관왕 달성과 최고 측면수비수라는 인정 등 성공적인 1년을 보내고 대표팀에 돌아왔다.
설영우는 세르비아 리그 최강팀에서 뛰면서 공격력이 많이 향상됐다. 정규리그에서 6골 5도움을 퍼부었다. 특히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한 수 위 팀을 주로 상대하면서도 3도움을 기록하면서 쉬운 경기에서만 공격 포인트를 몰아치는 게 아님을 보여줬다. 설영우는 대표팀에서도 자신의 나아진 공격력을 발휘해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한 UCL 우승 이강인,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손흥민 등 더 큰 트로피를 들어올린 선수들에게 자신의 2관왕이 "묻힌 것 같다"고 씩 웃어보이며 앞으로 유럽에서 더 큰 성과를 내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이하 전문.
- 이라크전 마음가짐은
대표팀 선수들이 결과를 내야 될 때다. 이번 경기를 통해 확정 지을 거라 국민들이 기대하고 계실 것이다. 최선을 다해 결과를 가져와야 한다.
- 더운 날씨에 대한 대비는
모든 선수들에게 쉽지 않은 환경이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습하고 더웠다. 항상 힘들었던 곳이다. 컨디션이 좋은 선수도, 안 좋은 선수도 하고자 하는 플레이를 잘 해야 한다.
- 소속팀 츠르베나즈베즈다에서 주전, 우승, 많은 공격포인트 등 성과가 많았는데
이번 시즌 처음 유럽에 나가 한 시즌을 치렀다. K리그에 있을 때보다 이상하게 공격 포인트가 잘 됐다. 대표팀에서 어시스트는 있지만 아직 골이 없다. 경기 결과가 우선이고, 가능하면 골을 넣어 이긴다면 더 좋겠다. 기대하진 않고 편하게 하고 싶다.
- 유럽 한 시즌을 마친 지금 어떻게 달라졌나
큰 변화, 월등한 실력변화는 없다. 다만 한국에서 뛰다가 유럽으로 간 뒤 좋은 선수들과 많이 부딪치니까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대표팀에서 갑자기 입지가 좋은 선수가 된 건 아니다. 대표팀의 주축 형들도 계시니까 내 할 걸 꾸준히 하면 된다.
- 중고참이 되어가는데 팀내에서 하는 이야기는
지난 소집 때부터, 나도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은데, 어느새 사이드백 중에서는 대표팀 경험도 나이도 가장 많아졌더라. 책임감이 좀 생기고 후배들에게 좋은 이야기를 해줘야 하나 고민도 했다. 그런데 그 선수들도 훌륭하고 배울 점이 많다. 굳이 가서 이야기하는 것보다 그들은 자기 루틴대로 준비하고 서로 조용히 힘이 되어주는 게 좋다는 마음이다.
- 리그 종료 후 공백기가 약간 있는데 몸과 준비 상태는
여태껏 소집은 항상 시즌 중이었다. 비행 거리가 길고 시차가 있었다. 유럽 간 지 1년밖에 안 되었다보니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는 K리그 선수들보다 약간 휴식을 더 취하고 들어왔다. 정신도 맑고 기분이 좋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
- 손흥민 설영우 등 많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고 왔는데, 서로 축하한다는 이야기는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이 유독 트로피를 많이 들어올렸다. 들어올린 선수들끼리 처음 인사할 때 축하한다는 말 정도 했다. (이)강인이와 흥민이 형은 큰 대회에서 들어올리다보니 제 것이 많이 묻힌 것 같기도 하다. 아쉽지만, 저도 나중에 더 큰 대회와 좋은 리그에서 들어올리면 좋을 것 같다. 한국을 빛내줘서 멋있다고 생각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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