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국내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한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주말 안방극장을 제대로 사로잡고 있다. 첫 방송에서 최고 시청률 7.1%를 기록하며 지상파 드라마의 저력을 보여준 데 이어, OTT 플랫폼에서도 흥행 청신호를 켰다.
2일, MBC 새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무진’이 국내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 TOP10 시리즈’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지상파 시청률 역시 눈에 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노무사 노무진’ 첫 회는 전국 기준 4.1%, 순간 최고 7.1%를 기록했다. 2회에서는 전국 3.2%, 수도권 3.3%로 다소 하락했지만, 최고 시청률 5.9%를 유지하며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노무사 노무진’은 소제부터 신선하다. 죽음을 경험한 후 유령을 볼 수 있게 된 노무사 무진이, 사망한 영혼들의 이야기를 풀어간다.
이 드라마는 노동 문제, 산업재해, 외국인 노동자 등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다루면서도 코미디와 휴머니즘을 적절히 버무려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전한다.
1회에서는 뜻대로 풀리지 않는 노무사 노무진이 새로 사무소를 열고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밀린 월세에 고민하던 무진은 처제 나희주(설인아 분)와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차학연 분)의 권유로 불법 공장을 찾아다니다 뜻밖의 사고를 당하고, 생사를 넘나드는 상황에서 계약서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노무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
2회에서는 노무진, 나희주, 고견우로 구성된 ‘무진스’가 첫 유령 의뢰인인 고등학생 이민욱의 억울한 죽음을 밝혀내기 위해 나선다. 견우가 공장에 위장 취업하며 사고의 부당함을 파헤치는 가운데, 무진은 안전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현실에 분노하며 정의를 위해 힘을 모으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극본을 쓴 작가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노무사’라는 직업에 ‘유령을 본다’는 독특한 설정을 더해 신선한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극본을 쓴 김보통 작가는 “주인공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할 때 시청자의 관심이 커진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노동자를 위해 일하지만 정작 자신의 역할에는 무심한 노무진을 만들었다. 그는 산재 사건을 의뢰하는 유령들과 억지로 얽히면서 점차 성장하는데, 시청자들도 무진과 함께 변화를 경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가수 이무진을 좋아하고 직업도 노무사라 자연스럽게 ‘노무진’이라는 이름을 정하게 됐다”고 유쾌한 작명 배경도 전했다.
첫 드라마 집필에 도전한 유승희 작가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메시지 전달에 집중했다. 그는 “좋은 주제라도 재미없으면 외면받기 쉽다. 그래서 ‘노무사 노무진’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 코미디와 유머를 곁들여 무거운 주제를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며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담은 작품임을 예고했다.
두 작가는 대본의 현실감을 높이기 위해 공인노무사회에 자문을 구했다는 후문이다. 김보통 작가는 “노무사의 업무 범위와 한계를 자문받고 원고 완성 후에도 감수를 받았다. 촬영 준비 과정에서도 세세한 부분을 계속 점검했다. 극적인 재미를 위해 약간 과장한 부분도 있지만, 현실과 괴리되지 않도록 신경 썼다”고 밝혔다.
또한 두 작가는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 배우들이 캐스팅되면서 대본에 생명력이 불어넣어졌다”고 입을 모았다. 유승희 작가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무진, 희주, 견우가 살아 움직이는 듯했다. 배우들의 매력을 대본에 녹여내면서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배우들이 잘 표현해줄 거라는 믿음 덕분에 여러 시도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보통 작가는 “무거운 소재여서 참여가 쉽지 않았을 텐데, 배우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캐스팅 확정 후에야 캐릭터의 목소리와 표정이 구체적으로 떠올랐다. ‘무진스’ 캐릭터는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 배우들과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노무사 노무진’은 독특한 설정과 현실감 넘치는 이야기, 그리고 개성 강한 배우들의 열연이 어우러져 벌써부터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앞으로 ‘무진스’가 풀어갈 산재 사건과 이들의 성장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기대가 크다. 무겁지 않게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이번 드라마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MBC ‘노무사 노무진’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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