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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 선 통합 리더… 낭비 없는 '밀도 높은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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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라는 짧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더 많은 유권자에게 다가가기 위해 일정은 밀도 높게 채웠다. 이동 중에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지지자들과 소통했고 현장 유세는 늘 예정 시간을 훌쩍 넘겨 두세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언제 어디서든 수첩을 들고 다니며 유권자의 목소리를 적어두는 모습엔 '더 많이 듣고,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이 후보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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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문수'에서 '정정당당 김문수'로… 서민친화 행보로 민심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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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선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를 따라다닌 꼬리표는 단연 '꼿꼿문수'였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완고히 반대한 태도에서 비롯된 별명이다. 하지만 꼿꼿문수로 얻은 '극우 이미지'가 지지율 제고의 걸림돌로 작용하자 이를 벗고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전략을 펼쳤다. '정정당당 김문수'를 슬로건으로 내세우며 과거 노동운동가 시절의 청렴함과 약자 보호 정신을 부각했다. 계엄 사태에 대한 사과와 반성의 뜻을 담아 거리 유세 현장에서는 큰절을 올리는 퍼포먼스를 종종 연출하기도 했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자마자 김문수 후보는 이틀 연속으로 농수산물 전통시장을 찾아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시장 유세에서는 순대 국밥 먹방을 선보이며 상인들과 격의 없이 어울렸고 농촌을 찾아선 직접 이양기를 몰고 청년 농업인들과 새참을 나누는 등 소탈한 모습을 강조했다. 야구 유니폼을 선거운동복으로 활용해 친근감도 줬다.
배우자 설난영 여사도 선거 전면에 나섰다. 가족의 사법 리스크로 곤혹을 치른 이재명 후보와 달리 설 여사의 등판이 오히려 김 후보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부부 동반 유세와 언론 노출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딸과 함께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장면까지 공개하는 등 가족 전원을 유세에 동원하며 '소박하고 청렴한 후보'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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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식 먹고 공시생 만나고… 유세차 대신 손수레 타는 '절약 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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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상대적으로 당 조직이 취약해 자신에게 우호적인 지지층, 즉 청년이 밀집된 지역 위주로 선거운동을 전개했다. '학식먹자 이준석' 캠페인이 대표적이다. 이 후보는 부산대, 경북대, 전남대, 인하대, 중앙대 등 대학가를 차례로 돌며 2030 지지자들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노량진 고시촌을 찾아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현실적인 고충을 청취하는 '힘내라 공시생' 유세도 진행했다.
이준석 후보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마포구 홍대 등 청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찾아 시민 한명 한명과 눈을 맞추고 악수를 건네는 '산책 유세'를 통해 '소통하는 정치인'의 면모를 강조하기도 했다. 예산 문제를 고려한 '절약형 유세'도 눈에 띈다. 이 후보는 유세차를 4대만 운영하며 '돈 안 쓰는 선거' 기조를 이어갔다. 특히 홍대 거리에서는 유세차 없이 손수레를 활용한 이색 유세를 벌여 눈길을 끌었다. 손수레 유세는 시민과의 눈높이를 맞추겠다는 의지를 어필함과 동시에 거대 양당의 대규모 조직 선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MZ세대의 주목을 받았다.
'압도적 새로움'을 기치로 내건 이준석 후보는 '젊은 대통령'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미래 세대에게 자신을 거대 양당의 '대안 세력'으로 각인시키는 데 집중했다. 메시지는 그의 패션에서도 드러났다.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후, 이준석 후보는 일관되게 흰색 셔츠에 정장 바지를 매치한 복장으로 유세 현장에 나섰다. 넥타이를 생략한 채 소매를 걷어붙이고 손목에는 3만원대의 카시오 디지털 시계를 착용해 실용적이고 젊은 이미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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