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방은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1대 대통령 선거 본투표를 하루 앞둔 2일 서울과 수도권을 돌며 마지막으로 유권자를 만났다.
이 후보는 서울 강북구 유세를 시작으로 하남과 성남, 광명, 서울 강서구를 거쳐 여의도 공원에서 피날레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이날 유세 내내 '내란 종식'을 앞세웠다. 그는 강북구 유세에서 "이번 선거는 내란을 극복하고, 내란 세력에 책임을 묻기 위해서 하는 것"이라며 "그들에게 엄중한, 역사적, 형사적, 정치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하고 반드시 응징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만약 국민의 선택을 받으면 내란수괴 윤석열이 상왕으로 되돌아와서 이 나라를 다시 지배할 것"이라며 "어떤 일이 있어도 그들의 복귀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는 또 "대통령이 되면 절대로 국민을 편 가르지 않겠다. 반쪽 대통령이 아닌 대통합의 진짜 대통령이 되겠다"며 국민 통합도 거듭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이 현실 정치 참여를 결심한 성남 주민교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강조하며 "성남에서, 경기도에서 한 것처럼, 이제는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후보는 '대통령 취임 후 무엇을 첫 번째 업무로 지시할 것인지 생각한 것이 있나'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대통령에 당선되면 가장 먼저 '경제 상황 점검'을 지시할 것이다. 지금은 개혁보다 더 급한 것이 민생·경제 회복"이라며 "공정성장과 전환성장을 동시에 추진해 우리 사회에 만연한 경제 불균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진짜 성장'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또 당선 시 향후 인선 문제와 관련해서는 "어떤 사람이 어떤 역할을 할지 제1의 기준은 '국민에게 충직한가'이다. 유능하고 청렴한 (인재가 필요하고) 적정하게 지역, 연령, 성 등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요소를 충족한다면 더 낫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특정한 흠결이 있는 사람은 인선에서 제외하는) 배제 기준은 적용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수십 년 전에 실수했다고 해서 반성하고 새로운 삶을 사는 사람들의 기회를 박탈하는 것은 옳지 않다. 30∼40년 전 소년기 일탈을 이유로 유능한 사람을 배제하면 국가적 손실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당정관계에 대해서도 "제가 혼자 판단하고 결정하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결정장애까지는 아니지만 신중하게 많은 분의 의견을 듣는다"며 "당정관계도 수평적이고 일상적으로 해나가겠다. 최대한 협의하고 당의 의견을 존중하고 가능하면 당의 자원을 국정에 함께 쓸 생각"이라고 소개했다.
'취임 후 통상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될 텐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스트롱맨'과의 관계는 어떻게 예상하나'라는 물음에는 "그들이 '스트롱맨'이라고 불리는 것은 자국 중심의 국가 이익을 우선시하는 리더십을 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보 위기든, 경제 위기든 국민의 이익을 가장 중심에 두는 실용적인 협상과 정책들을 구상해야 하지 않겠나"라며 "우리가 특별히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CBS 유튜브 채널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통상 협상이 "당장 닥칠 가장 큰 현안이 될 것"이라며 "외교는 쌍방에 모두 득이 되는 길이 있고, 서로 주고받을 게 꽤 있기 때문에 그걸 잘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30조 원 규모의 대규모 추경 편성도 예고했다. 경향신문 유튜브 채널 경향TV '구교형의 정치비상구'에 출연해 내수 진작을 위해 어떤 조치부터 할 것인지 묻는 말에 "추경을 하는 건 기본"이라며 "다행히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측이 30조 원인가 추경을 하겠다고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다행스럽다. 그 정도 규모 이상의 추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서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겠다며 대표 정책 공약인 '기본사회' 실현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정치는 삶을 바꾸는 도구여야 한다"며 "민생경제에 선한 영향을 끼치는 정치를 하겠다. 함께 잘 사는 나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이 존중받는 대한민국,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했다.
이어 유튜브 채널 '한겨레 TV'에서는 상법 개정안을 취임 후 2~3주 안에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대주주들이 경영권을 남용하고, 주식 물적 분할·재상장 등을 통해 알맹이를 쏙쏙 빼먹지 않느냐"며 "이런 나라가 없다. 상법 개정을 통해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정거래, 주가조작 같은 시장의 불공정성, 불투명성도 문제"라며 "이건 대통령이 말 한마디와 각오로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앞으로는 주식시장의 부정거래는 최고형으로 확실히 다스린다' 확실하게 한 마디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당선 즉시 가동하겠다고 밝힌 비상경제대응 TF(태스크포스)와 관련해서는 "실무 단위를 빨리 모아서 현재 난관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단기적· 중기적·장기적 해야 할 일을 빨리 뽑아야 한다"며 "대통령이 직접 관할하면서 신속하게 업무 처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에서 마지막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광장에 나와 "지난해 12월 3일 내란의 밤에 국회로 달려올 때 그 절박한 심정으로 다시 한번 온 힘을 다해 나서주시지 않겠느냐"며 "온 힘을 모아 반드시 내일 새로운 역사를 출발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투표로 내란을 종식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여의도는 내란의 어둠을 민주의 빛으로 몰아낸 역사의 현장"이라며 "빛의 혁명이 시작됐던 여의도에서 우리가 빛의 혁명을 완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은 대한민국의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내란을 끝낸 국민 승리의 날로 기록될지, 내란 세력이 부활한 날로 기록될지는 오직 우리 모두의 실천과 행동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주권자의 최종 무기인 투표는 내란을 끝내고 빛의 혁명을 완수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로,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면서 "안보에 무책임하고, 질서를 파괴하고, 민생경제에 무능한 정당이 다시 집권하는 건 이 나라가 망하는 길"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내일은 빛의 혁명의 완수가 시작되는 날이다. 반드시 내란의 책임자를 찾아내고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 주요 책임자들을 문책하겠다"며 "다시는 이 나라에서 국민이 맡긴 총, 칼로 국민을 위협하는 내란 사태는 꿈도 꿀 수 없게 만들어 놓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힘을 모아주시면 이재명이 꿈꿨던 강자의 폭력을 제지하고, 약자를 보듬어서 모두가 함께 사는 세상, 억강부약의 대동 세상을 만들어 모두에게 희망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마지막 유세는 이 후보와 지지자들이 다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제창하며 마무리됐다. 애국가 제창을 마친 뒤 이 후보는 무대 위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 후보가 무대에 오르기 전에는 윤여준·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 강금실·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 등 캠프 핵심 인사들도 총출동해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여의도광장은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파란 풍선과 응원봉을 든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민주당 공보국에 따르면 이날 마지막 유세에는 약 5만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한편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0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22일간의 공식 선거운동을 마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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