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동물 분류군 중 하나인 단궁류(Synapsida)는 석탄기 후기인 약 3억 2500만년 전 초기 양막류에서 진화하며 석형류(파충류+조류)와 갈라져 출현함
다소 파충류스러운 생김새를 지녀 과거엔 포유류형 파충류라는 잘못된 명칭으로도 불렸던 이 단궁류 안에는 반룡류, 수궁류 그리고 수궁류에 속하는 포유류가 포함되는데, 이에 따라 포유류도 단궁류라고 할 수 있음
단궁류와 포유류 간의 관계가 가깝다는 사실이 널리 퍼지고 익숙해지면서 수궁류뿐만 아니라 초창기 반룡류에게도 오늘날의 포유류와 비슷하게 털과 연조직, 더 심하면 유방 등을 달아주는 복원도 역시 어느정도 등장하게 되었는데, 털반룡류 가설 지지자들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약 일주일 전 반룡류의 피부 화석이 발견됨
이제 함께 알아보자
베를린 자연사박물관과 마그데부르크, 파리의 국제 연구팀은 유네스코 튀링겐 지질공원의 탐바흐 사암층에서 100여년 전 발굴되었던 초기 반룡류인 스페나코돈과 화석을 연구하였음
약 2억 9천만년 전의 이 연조직 화석은 건조 기후의 연못 혹은 물웅덩이와 같은 환경에서 디메트로돈 테우토니스(Dimetrodon teutonis)로 추정되는 단궁류들이 배를 고운 진흙바닥에 끌며 이동한 흔적이 남겨져 있음
이를 통해서 발가락의 피부 주름과 사지, 꼬리 아랫면, 엉덩이, 그리고 복부에 위치한 다양한 종류의 비늘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비늘의 배열과 모양은 마름모꼴에서부터 오각형 이상의 다각형, 복부의 어떤 부분은 기와처럼 겹쳐져 있었는데 이는 대형 파충류의 각질 비늘을 연상시킴
(Bromackerichnus requiescens n. igen. n. isp 화석의 자세한 개요)
Bromackerichnus requiescens 흔적화석은 초기 단궁류에서 표피 비늘이 명확하게 발견된 최초의 화석이고 표피 비늘은 석형류와 단궁류가 분리되기 이전 초기 양막류에서부터 얻은 공통 기원임을 시사함
또한 이번 발견으로 일부 반룡류 동물들이 오늘날의 도마뱀이나 포유류처럼 따뜻하고 건조한 기후의 얕은 웅덩이와 물웅덩이에서 다같이 모여 햇볕을 쬐고, 쉬고, 더위를 식혔음을 증명했다고 볼 수 있겠음
(이제는 과거의 가설이 된 털복숭이 디메트로돈)
개인적으로도 후기 수궁류면 모를까 초기 반룡류는 털 대신 비늘이 달려 있을 것이라고 짐작해왔으나, 생각 외로 비늘들이 크고 거칠어 파충류의 그것과 매우 유사한 점은 신선한 충격이네. 앞으로도 더 많은 단궁류의 피부 화석이 발견되어 학계를 더 놀라게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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