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뉴스에서, 일터에서. "나 학생 운동하던 사람이에요"라는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노동 운동하던 사람이에요"라는 말은 훨씬 조금 들어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크게 말하지 않아서/못해서가 아닐까. 동시에 우리 사회는 그 목소리를 제대로 다뤄오지 않아왔다. 책은 이러한 문제에 대해 뒤늦게 돌아온 대답 중 하나처럼 보인다. 현재의 한국사회를 만들어 낸 중요한 사건들이 이어진 1987~1997년을 통사적으로 서술한 이 책은, 1987년의 두 사건, 즉 6월항쟁과 7·8·9노동자대투쟁에 대해 동일한 무게를 부여한다. 그러면서 기존의 역사 서술이 배제해온 노동운동과 노동자 투쟁이 이 시기의 가장 중요한 ‘행위자’였음을 확인한다. 시민들이 힘겹게 얻어낸 6월의 대선, 많은 사회변화가 예고되는 지금. 이럴 때일수록 '오늘의 한국사회'는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역사적으로' 확인해봐야 하지 않을까.
■ 1987-1997
이정무 지음 | 민중의소리 펴냄 | 280쪽 | 2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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