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기아가 새로운 픽업트럭 ‘타스만’의 강력한 오프로더 버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해외에서 포착된 위장 차량은 단순한 테스트카를 넘어, 실제 양산을 염두에 둔 오프로드 특화 모델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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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투성에 높은 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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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Tasman Club’을 통해 공개된 사진 속 타스만은 비드락 휠에 두툼한 올터레인 타이어를 끼고 있다. 일반 모델보다 확연히 높아진 차고가 돋보인다. 실제 차량 곳곳에 묻은 말라붙은 진흙은 이미 꽤 거친 지형을 달린 것을 예상케한다.
기본적으로 블랙 그릴 서라운드와 무도장 범퍼, 그리고 특유의 ‘눈썹 펜더’로 X-Pro 트림 기반으로 보인다. 범퍼 하단에는 윈치를 위한 베드도 넣은 것으로 보이고, 타이어 사이즈도 최소 33인치 이상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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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스만 위켄더가 힌트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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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앞서 2025 서울모빌리티쇼에서 ‘타스만 위켄더’ 콘셉트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콘셉트카는 오프로드 감성을 극대화한 모델로, 기존 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분위기가 돋보였다.
전용 그릴 디자인, 커다란 스키드 플레이트가 장착된 범퍼, 새로운 보닛, 차체색 펜더, 35인치 타이어, 다양한 오프로드 액세서리 등은 이미 본격 오프로더였다.
디자인 총괄 카림 하비브 부사장도 이 콘셉트의 양산 가능성을 완전히 부정하지 않았다. “포드 레인저 랩터와 같은 모델에 대응할 오프로드 트림도 가능하냐”는 질문에 “아마도 가능할 것”이라는 여지를 남겼고, “이런 차에는 더 큰 휠과 넓은 트랙이 필수적”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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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6는 없지만,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대기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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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는 타스만에 V6 엔진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엄격해진 배출가스 규제로 인해 V6는 제외됐지만, 선택지는 여전히 많다. 기존 2.5리터 가솔린 터보와 2.2리터 디젤 외에도 하이브리드와 전기 픽업이 검토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기아 호주 상품기획 총괄 롤란드 리베로는 최근 인터뷰에서 “타스만의 친환경 버전을 연구 중이며, 하이브리드와 전기 모델도 계획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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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경쟁자는 포드 레인저 랩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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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타스만의 오프로드 플래그십 모델이 실제로 출시된다면, 경쟁자는 만만치 않다. 포드 레인저 랩터를 정조준하며, 토요타 하이럭스 GR 스포츠, 닛산 나바라 Pro-4X 워리어, 이스즈 D-Max 블레이드, 미쓰비시 트라이튼 랠리아트 등과도 승부를 펼칠 수 있다.
기아의 첫 픽업트럭이자 ‘신참’인 타스만. 그러나 이 신참이 만만치 않다. 시장에 진입한 순간부터 라이벌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이유는, 기아가 단순한 ‘픽업’이 아닌, 브랜드 이미지와 기술력을 총동원한 ‘도심+오프로드 하이브리드형’ 정통 픽업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본격 오프로드로 사용되기에는 당장 전자식 사륜구동 시스템의 한계부터 풀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관련기사: 타스만, 1톤 모델도 출시되나?』
양봉수 기자 bbongs142@autotribu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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