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살려주세요' 대구 팬 외침, 김병수 감독 "축구를 잘하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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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터뷰] '살려주세요' 대구 팬 외침, 김병수 감독 "축구를 잘하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소원"

풋볼리스트 2025-06-01 18:59:4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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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대구FC 감독. 김희준 기자
김병수 대구FC 감독.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대구] 김희준 기자= 김병수 감독이 승리에 대한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1일 오후 7시 대구iM뱅크파크에서 대구FC와 광주FC가 하나은행 K리그1 2025 17라운드를 치른다. 대구는 리그 12위(승점 11), 광주는 6위(승점 23)에 위치해있다.

대구가 반전을 위해 K리그1 경험이 많은 김 감독을 선임했다. 김 감독은 포항스틸러스에서 연령별 팀부터 차근차근 코치 생활을 했고, 영남대학교 축구부에 8년간 재직하며 성과를 냈다. K리그1에서는 강원FC에서 특유의 전술적 역량으로 경기력과 성과를 모두 잡았다. 다만 최근 수원삼성에서 소방수 역할을 수행하는 데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김 감독은 대구에서 자신의 전술을 우선하기보다 이기는 축구를 하겠다고 천명했다. 지난달 29일 선수단과 상견례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지금은 시간이 없고, 어려움도 많이 따를 거다. 어떻게 하면 승리할 수 있는지, 다소 수비적인 축구를 하더라도 승점 확보를 최우선으로 할 방안을 고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만큼 지금 대구에는 승리가 절실하다. 시즌 개막 후 첫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변화를 예고하는 듯했던 대구는 3월부터 치른 리그 14경기에서 1승 2무 11패로 극악의 부진을 겪으며 최하위로 처졌다. 16라운드 종료 기준으로 승점이 11점으로, 11위 수원FC(승점 15)와도 4점 차로 벌어졌기 때문에 남은 경기 최대한 승점을 벌어야 생존을 도모할 수 있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김 감독은 승리에 대한 간절함을 드러냈다. 대구가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고 진단한 김 감독은 "지금은 본인들이 익숙한 걸 해야 한다. 우리가 전방압박할 수 있는 수준의 팀은 아니"라며 "프로는 승리가 목적이다. 모든 걸 승리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다"라며 스타일은 바꾸되 승리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이하 김 감독 경기 전 인터뷰 전문.

김병수 대구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병수 대구FC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많은 일이 일어난 것 같다고 했는데

시간이 오래 흘러간 것처럼 느껴지더라.

- 전북전 관찰 이후 느낌

아직 그런 말 하고 싶지 않다. 아직은 내가 말을 하는 걸 조심해야 된다고 보여진다. 왜냐면 내가 굳이 말을 안 해도 다 안다. 어려운 상황이라는 걸 본인도 다 알고 나도 아직 선수 이름도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이러쿵저러쿵 말하는 건 우리 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 벤치에 U22 자원이 많은데

우리 선수가 이게 전부다. 부상자를 제외하면 그렇다. 부상자들 중 베테랑들이 있는데 그 선수들이 못 들어오고 있다. U22 자원을 대거 기용한다는 건 맞지 않고 현재로서는 그 자원이 다라고 하면 정확하다.

- 스리백 준비 이유

지금은 본인들이 익숙한 걸 해야 한다. 우리 팀이 좋은 축구를 하는 건 좋다. 그런데 우리가 전방압박할 수 있는 수준의 팀은 아니다. 우리가 앞에 갖다 놓고 수비를 하는 게 지금은 큰 의미가 없다. 익숙한 대로 하다 보면 많이 휘둘릴 거다. 어떤 식으로든 일단은 버텨야 한다. 한 골 먹으면 승부가 어려울 거다. 나보다 코칭스태프가 더 잘 알고 그 자리에 있는 선생님들의 조언을 듣지 않을 수 없다.

- 부임 후 팬들이 '살려주세요'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저도 살려주세요.

- 생존 싸움 부담은 없는지

부담이 너무 많이 된다. 이겨내는 게 쉽지 않다. 한 번 경험해봤지만 너무 힘든 자리다. 그렇다고 이걸 버텨서 기회를 엿보겠다 하는 나이도 아니다. 힘든 길이라는 걸 알지만 어떻게 하다 보니 힘이 이끄는 대로 왔다.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감당하겠다.

- 소방수의 부담감

젊으면 하는데 나는 그런 나이가 아니다. 그래도 이렇게 하면 가만히 있는 것보다 배우는 게 있을 거다. 또 큰 힘은 아니더라도 대구 팬들이나 선수들에게 약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 오승훈 복귀

오승훈 선수는 골키퍼 담당 선생님이 있으니까 전적으로 그분의 뜻을 따랐다.

- 이적시장 계획

내가 하고 싶은 축구는 못할 것 같지만 스타일은 바꿔야 한다. 축구 스타일을 바꾸려고 노력할 거다. 이적시장은 국내 선수로는 한계가 있다. 어느 팀이든 이 시기에 우리가 원하는 선수를 내줄 리가 없다. 결국 외국 선수를 하는 게 전부라고 생각한다. 외국 선수들이 오면 얼마큼 빨리 적응할 수 있는지 도와야 한다.

김병수 대구FC 감독. 대구FC 제공
김병수 대구FC 감독. 대구FC 제공

- 이상과 현실 사이 타협

타협이란 건 없다. 프로는 승리가 목적이다. 모든 걸 거기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다. 내가 하고 싶은 것보다 해야 할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 예를 들면 팀을 꾸려 동계 훈련을 두 달 하고, 리그를 한 달 해야 조금씩 윤곽이 나온다. 훈련을 두 달을 해도 세 달이 필요하다. 시합을 하면서 하려면 100% 할 수는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그렇기에 기존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템포나 스타일만 바꿔주는 데 집중해야 한다.

- 대구 홈팬 열기

늘 감동받는다. 보답하는 건 이기는 건데 축구에서 강등권에 있는 팀은 15, 16경기를 해도 3번 이기기가 힘들다. 이런 부분이 우리를 미치게 한다. 잘 이겨내야 한다.

- 대구 선수들에게 준 동기부여

아무래도 밀리는 경기를 할 거라 예상한다. 선수들에게 우리는 행동을 해야 안다고 했다. 자신감은 일단 행동을 해야 되는 거다. 두려워도 행동해야 한다. 그거 외엔 답이 없다. 진다고 당장 죽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그 경기를 통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걸 배우면 한 단계 성장할 수도 있다. 우리는 할 수밖에 없다. 축구를 잘하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소원이다.

- 당장 쇄신하고 싶은 것

축구하는 스타일은 바꿔야 한다. 역습이야 당연히 템포가 빠르겠지만 역습이 안 됐을 떄 공을 공유할 때조차 지금보다 템포를 높여야 한다. 가급적이면 앞쪽으로 가야 한다.

- 이정효 감독 축구에 대해

따로 얘기할 필요가 없다. 이미 우리나라에서는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이다.

- 공격과 수비 중 개선에 치중한 부분

축구는 공격과 수비가 나누어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한쪽에 치우친다는 건 크게 의미가 없다. 요즘 축구에서 중요한 건 전환인데 전환이 빠르려면 공격을 잘해야 하고 포지션 잘 서고 해야 빨라지는 거다. 약팀은 전환에서 상대에 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그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프로가 핑계를 대면 뭐 하나. 어찌 됐든 채찍을 주면 달게 받아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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