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6·3 대선 본투표를 이틀(D-2) 남기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TK와 PK 등 민주당 험지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경기 수원, 성남 분당, 구리, 남양주, 의정부 등을 돌며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 경기 화성 동탄을 찾아 대선 완주 의지를 밝히며 두자릿수 득표율을 노렸다.
한편,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이재명 후보는 서울 여의도, 김문수 후보는 서울 시청광장, 이준석 후보는 대구에서 '피날레 유세'를 진행하며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재명, '안동 사람' 강조하며 TK 공략 "반통령 아닌 모두의 대통령"
이재명 후보는 1일 고향인 경북 안동을 시작으로 대구와 울산, 부산을 돌며 '험지'를 집중 공략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본격적인 유세를 앞두고 "영남과 호남, 보수와 진보로 나뉜 분열의 정치에 정면으로 맞섰던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길을 잇겠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이어 "경제적 불평등과 정치적 분열을 말끔히 치유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며 "국민 모두가 하나 되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을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 후보는 안동 웅부공원에서 진행한 첫 유세에서 "저는 안동에서 태어나 안동의 물과 쌀, 풀을 먹고 자랐다"며 "부모님과 조부, 증·고조부, 선대 다 여기 묻혀있고 저도 안동에 묻힐 것으로 안동은 제 출발점이고 종착점"이라며 '안동 사람'임을 강조했다.
이어 "선비의 고장 영남에 군사 독재정권이 들어서 편 가르기로 장기 집권했다"며 "기회를 만들어주시면 반쪽에 의지해서 나머지 반쪽을 탄압하고 편 가르는 '반통령'이 아니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모두의 대통령이 반드시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집중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지역이니 색깔이니, 무슨 이념이니 가치니, 그거보다 중요한 건 먹고사는 문제 아닌가"라며 "정치인은 우리가 필요해서 일을 시키기 위해 뽑은 대리인일 뿐이다. 일꾼이 주인을 배반하고 게으르고 무책임하면 살림이 되나"라며 자신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대구라고 국민의힘이 특별히 잘 챙겨줘서 잘 살았는가. 바뀐 게 없지 않나"라며 "지방 균형 발전 정책을 민주당, 이재명 정부에게 기회를 주면 확고히 추진하겠다. 대구도 부산·광주도 서울과 함께 잘 살 수 있는 성장 발전하는 나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보수 표심을 겨냥해 보훈 강화 정책도 발표했다.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평화, 민주주의와 번영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민주열사들이 흘린 피와 땀의 결실"이라며 "독립, 호국, 민주를 보훈의 세 축으로 삼아 인식과 처우를 개선하고 헌신에 걸맞은 예우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와 이념을 넘는 보훈으로 국민 통합의 길을 열겠다"며 "국가보훈위원회의 위상과 기능을 정상화해 보훈 정책의 중립성을 확보하고, 독립기념관 등 보훈 공공기관의 임원은 대표성과 역사성을 고려해 임명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준보훈병원' 제도 도입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국가유공자의 건강을 빈틈없이 살필 것"이라며 "보훈병원이 없는 지역의 경우 공공병원을 활용해 보훈병원에 준하는 의료혜택을 제공하는 '준보훈병원'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고 했다.
김문수 "감옥 갈 이재명...윗물 맑아야 아랫물 맑아"...계엄 탄핵 사과
황교안, 대선 후보 사퇴 "이재명 막기 위해 김문수 지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와 유시민 작가에 대한 비판을 집중하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유세에서 "여러분의 한 표만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수 있고, 정의로운 민주주의를 만들 수 있다"며 "감옥 갈 사람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가 범죄 꾸러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를 겨냥해 "죄를 많이 지은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래서 국민이 과연 살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 장남의 인터넷 댓글 논란과 관련해 "욕하는 것을 보지 않았나. 입에 담지도 않겠다"며 "(제 딸은) 그런 해괴망측한 욕을 하거나 도박해서 문제가 되거나 그런 것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깨끗해야지만 존경받을 수 있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면서 "가장 더러운 물, 가장 위험한 독소를 가진 물을 저 위에, 대통령이라는 제일 윗물에 갖다 놓으면 아랫물이 독약을 먹고, 더러운 것을 먹고 살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수원 광교신도시에서 "광교가 대장동보다 10배는 크다. 이렇게 큰 데도 죽은 사람이 없다"며 "온 공무원 구속되고 감옥 가면 국민이 안심하고 살겠는가"라며 이 후보를 겨냥했다.
경기 성남 유세에서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최근 '원자력발전소 없이 어떻게 AI 산업을 하는가'고 했다"며 "원전은 안 된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친환경이라고 하면서 태양광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경기 구리 유세에선 유시민 작가의 발언을 거론하며 "제가 감옥에 간 2년 6개월 동안에도 저를 지키고 아이를 키워준 제 아내가 잘못됐는가"라며 "제 아내 보고 고등학교 밖에 안 나왔으니 아내를 갈아치워야 하는가"라면서 동정 여론을 자극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이날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유세 현장에서 "계엄, 많은 어려움을 우리나라에 끼쳤다. 그리고 탄핵에 대해서도 그동안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여기에 대해서 깊이 반성하고 새로운 다짐을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다시 위대한 나라가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황교안 무소속 대선 후보는 1일 후보직을 사퇴하고,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황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김 후보를 지지한다. 김 후보도 부정선거를 막아야 한다는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제 국민의힘에 바라는 것은 훈련받은 부방대(부정선거·부패방지대) 참관인들이 개표참관인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배치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이재명이 무시 못 할 세력으로 키워달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이날 "완주의 결승선이 눈앞에 다가왔다"며 대선 완주 의지를 재차 밝혔다.
이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조롱과 비아냥, 양당 기득권 세력의 어마어마한 협공을 뚫고 저는 오늘까지 달려왔다"며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살아 있는 정치를 만들겠다는 꿈, 양당 기득권 구조에 결코 굴하지 않는 작더라도 단단한 정치 진영을 세우겠다는 시대정신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에게 반대하는 세력은 철저히 짓밟고 젊은 세대의 마지막 희망까지 질식시키며 1인 천하를 완성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그런 세상이 두렵다면 이재명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력으로 저 이준석과 개혁신당을 키워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동탄호수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총선에서 가장 주목받은 지역구인 동탄에서의 선거유세는 민주당에 (패배의) 트라우마를 안겨줄 것"이라며 "(동탄은) 무엇보다도 당파에 휘둘리지 않고 합리적 선택을 한 유권자들의 상징적 도시이기 때문에 이 기운이 (이번 대선에서) 전국으로 뻗어나가길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금 (대선에서) 국민의힘에 던지는 표는 전광훈 목사·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던지는 표나 마찬가지"라며 "전 극단적인 세력이 보수진영의 주류가 될 수 없단 생각을 해서 유권자들께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재명 '여의도' 김문수 '서울시청' 이준석 '대구'...피날레 유세
대선을 하루 앞둔 2일에는 각 후보들이 저마다 상징적인 장소에서 마지막 '피날레 유세'를 진행하며 선거운동의 대미를 장식한다.
이재명 후보는 여의도공원을 마지막 유세지로 정했다. 12·3 비상계엄 당시 계엄 해제를 이끈 국회의사당을 바라보면서다.
국민과 계엄을 극복한 '빛의 혁명'을 강조하는 의미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시민들이 응원봉을 들고 모였던 빛의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를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을 통해 마지막 유세 일정을 알리며 "지난 겨울 민주주의의 위기를 막아내고 대한민국을 지켜낸 역사적 장소가 여의도다.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과 민주주의의 가치가 가장 빛났던 그 위대한 역사의 출발점에서 다시 한번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는 서울시청 광장에서 피날레 유세를 한다. 윤 전 대통령도 지난 대선 마지막 유세를 같은 장소에서 한 바 있다.
김 후보는 마지막 날 제주 유세를 시작으로 서울까지 북상하는 '종단 유세'를 하며 지지세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후보는 대구를 향한다. 이 후보는 2일 오후 영남대에서 유세 활동을 펼친 뒤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마지막 집중 유세를 벌인다. 이후에는 동성로 곳곳을 돌며 거리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우려되는 건 윤석열 전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중차대한 잘못을 저지르고도 지속적인 정치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선거 결과를 떠나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 중심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대구경북 시민들께서) 이준석에게 많은 성원 보내주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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