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전 세계 어디에서나 깔끔한 매장, 합리적인 가격, 무난한 디자인과 믿을 수 있는 품질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글로벌 SPA 브랜드 유니클로. 《유니클로》는 이 브랜드의 창업자 야나이 다다시와, 그와 함께 세계적인 브랜드를 만들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르포르타주이자 기업 인문서다.
저자 스기모토 다카시는 《니혼게이자이신문》 기자로서 야나이 다다시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 전현직 임직원 등을 심층 인터뷰해, 유니클로가 걸어온 길을 생생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성공담이 아니라, 기업의 탄생부터 성장, 위기, 그리고 현재까지의 복합적인 서사를 담은 이 책은 유니클로라는 브랜드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조망한다.
야나이 다다시는 명문 와세다대를 졸업하고도 야마구치현 우베시에 있는 아버지의 양복점 ‘오고리상사’로 돌아가 장남이라는 이유만으로 가업을 잇는다. 초기엔 게으름 많은 단카이세대 청년이었던 그가 어떻게 세계적인 의류 기업의 경영자로 변모하게 되었는지는, 일본 근현대 사회의 변화상과도 맞물려 흥미롭게 전개된다.
책은 유니클로가 겪은 각종 위기에도 주목한다. 1호점의 성공에 안주해 성급히 확장한 2호점의 실패, 중국·미국·유럽 시장에서의 잇따른 좌절, 소비자 욕구에 대한 오판 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또한 ‘블랙기업’ 논란, 노동착취 문제 등 국내외에서 꾸준히 제기돼온 구조적 문제도 숨김없이 다루며, 브랜드 이미지 이면에 놓인 그늘을 직시한다.
《유니클로》는 일방적 찬사도, 단순한 비판도 아니다. 야나이 다다시라는 인물의 리더십, 유니클로라는 조직의 진화, 그리고 소비자의 삶과 연결된 브랜드가 어떻게 사회와 시장에서 기능하는지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제시한다. 라이프웨어를 내세우며 ‘모두의 일상복’을 표방하는 유니클로가 어떻게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꼭 주목해야 할 책이다. (한스미디어)
Copyright ⓒ 한국대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