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집에서 산다.
별생각 없던 집이 특별하게 생각된 것은 집을 떠나고 나서서였다. 집을 나와 시작한 회사 생활은 분주하고 바쁘고 화려했다. 그 시절 공허함과 불안은 그림자처럼 따라붙었다.
화려한 물질과 유쾌한 관계로도 채워지지 않던 공허함은 12년의 마침표를 찍고 집으로 돌아오니 잦아들었다. 집은 돌아갈 곳이고, 쉴 곳이고, 안정되는 곳임을 알게 되는 순간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집을 그린다. 내 작업은 집으로의 초대다. 추억, 꿈, 위로, 휴식의 시간과 공간으로의 초대다.
집 모양 나무 조각에 집의 정면을 그린다. 나무가 주는 따뜻한 물성과 나무 조각의 입체감은 내가 표현하려는 집과 닮았다.
나무가 벽을 타고 자라는 집,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든 집, 방학 때 가던 할머니 집, 벚나무 아래 오두막집 등 가고 싶은 집, 추억의 집, 꿈꾸는 집을 그린다.
집마다 냄새와 색깔이 있다. 사는 사람에 따라 집은 달라진다. 멋진 곳의 여행도 돌아갈 집이 있어 즐거울 수 있고, 돌아갈 집이 있어 떠날 수 있다.
집은 존재만으로 위안이 되고 안정이 된다. 집은 특별한 곳이다.
지유라
학력 : 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IT융합디자인 박사 수료 / 국민대학교 대학원 시각디자인 석사 / 국립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시각디자인 학사 / 계원예고 미술과 졸업
저서 : '돌아갈 집이 있다'(메이트북스, 2020)
전시 : 개인전 16회, 단체전 약 80회
Collections : 추추파크 리조트 나한정 갤러리 (지유라 집 이야기 개인전 상설 전시)
Fair : 서울아트쇼 / 조형아트쇼 / 2018 LA아트 페어 / 광저우 아트페어 등
문의 : 드림갤러리(02-725-9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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