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를 웃도는 폭염 속 한여름, 밥상 앞에 앉아도 좀처럼 입맛이 없다. 더위로 인해 체온은 오르고, 소화 기능은 떨어지고, 입맛까지 사라지는 게 여름철의 흔한 풍경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몸에 기운을 불어넣는 음식 선택이 중요하다. 단순히 시원한 것만 찾기보다는 입맛을 돋우고 동시에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여름철 음식들을 알아보자.
여름철 입맛을 돋우는 음식들
첫 번째는 냉면이다. 평양냉면과 함흥냉면으로 대표적인 냉면은 육수의 감칠맛과 차가운 면발이 특징이다. 평양냉면은 동치미 육수나 고기 육수를 사용해 깔끔한 풍미가 강하고, 함흥냉면은 매콤한 양념장이 더해져 매콤한 맛으로 식욕을 자극한다. 시원함과 자극 사이의 밸런스가 입맛 없는 날에 딱 맞는다.
두 번째는 초계국수다. 닭가슴살을 삶아 찢고 식초, 겨자 등을 넣은 육수에 국수를 말아 먹는 음식으로, 단백질과 산미가 어우러져 속을 가볍게 하면서도 영양은 든든하게 채워준다. 특히 초계육수는 식초와 겨자 덕분에 강한 향이 나 입맛을 빠르게 회복시켜 준다.
세 번째는 콩국수다. 고소하고 진한 콩물에 면을 말아 먹는 콩국수는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고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식으로도 인기가 많다. 입맛이 없는 날에도 부드럽게 넘어가며, 무염이나 저염식으로 조절해 건강하게 맛을 즐길 수도 있다. 단, 콩은 상하기 쉬우므로 콩물은 한 번 만들면 하루 이내에 먹는 것이 안전하다.
이 외에도 열무김치국수, 비빔국수, 오이냉국, 미역냉국 등 시원하면서도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린 음식들이 여름철 입맛 회복에 효과적이다. 오이와 미역은 수분과 미네랄이 풍부해 더위로 잃기 쉬운 체내 수분을 보충하는 데도 탁월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무조건 찬 음식만 먹기보다는 적당히 따뜻한 국물이나 미지근한 음식을 병행해 체온 조절과 소화력을 고려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삼계탕이나 장어덮밥처럼 뜨겁지만 영양이 풍부한 음식은 더위에 기운이 빠졌을 때 효과적이다.
여름철 입맛을 살리는 비결은 단순한 시원함을 넘어 식욕을 자극할 수 있는 자극적인 조미와 건강한 재료 조합에 있다. 입맛이 떨어졌다고 끼니를 거르기보다는, 건강을 위해 내 몸에 맞는 음식을 찾아 맛과 기력을 동시에 채우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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