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대선을 나흘 앞둔 30일 경기·충청·강원 등 지역 유세를 통해 유권자 표심 호소에 나섰다. 김문수 후보는 "괴물총통국가를 막아야 한다"고 호소했고, 이재명 후보는 "제가 독재한 일 있나"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민주당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강원도 지역을 방문해 자신의 '국토 균형발전' 비전을 거듭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강원도 춘천역 광장 유세에서 "이제는 수도권 집중을 완화해야 한다"며 "이재명에게 기회를 주시면 수도권에서 거리가 먼 지역일수록 더 많은 재정을 배분하고, 정책적 배려하는 것을 기본적인 원칙으로, 가능하면 법제화까지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까지는 대한민국의 자원과 기회가 부족해 특정 지역, 특정 기업, 특정 계층에게 '몰빵'해서 특권과 특혜를 줘서 성장을 해왔다면 지금부터는 방향을 대전환해서 공정하게, 오히려 소외된 지방과 중소기업과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하는 억강부약, 균형발전 전략을 취해야 대한민국이 다시 지속적인 성장으로 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강원도 원주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강원도는 국가안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지 않았나"라며 "전체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면 그 특별한 희생에 상응하는 보상을 해야 공정한 세상 아닌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총알보다 투표지가 강하다. 이번 대선에서는 이 나라 주인이 국민임을 여러분 손으로 직접 증명해달라"고 했다.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입법·행정권을 모두 쥐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것이란 우려에 대해서는 "저 무서운 사람 아니다", "제가 독재한 일 있나"라며 적극 반박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한 '독재적 이미지' 공세에 적극 반박하며 "그들이 특권적 지위를 잃을 것 같아서 두려운 것"이라고 역공을 펴기도 했다.
그는 춘천역 광장에서 "이재명 무서워하는 사람들, 이재명이 독재할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제가 독재한 일이 있는지 물어보라"며 "공천할 때 무슨 비명횡사 이런 거짓말 많이 했는데, 당원들이 다 경선에서 떨어뜨렸지 제가 누구 꽂고 자르고 했나, 다 당원들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많이 바꾼 게 죄인가"라며 "민주당의 비주류 중에 비주류 아웃사이더로 당대표 됐다가 지금은 당원들이 당의 진짜 주인인 진정한 의미의 민주정당으로 바꿔놓지 않았나"라고 반박했다.
원주에서는 "제가 언제 독재를 했나"라며 "왜 이재명을 두려워하나. 왜 무서워하겠나. 기존에 불균형성장 정책을 통해서 특혜를 받고 특권적 지위를 누리던 그들이, 이제 공정한 세상으로 바뀔 것 같으니까 그간의 특혜와 특권적 지위를 잃을 것 같아서 두려운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자꾸 저보고 무섭다고 그러는데 저 무서운 사람 아니다"라며 "진짜 대한민국을 향해서 누가 뭐라고 하든지 신경쓰지 말고 우리가 이 나라 주인이라는 것을 우리 손으로, 투표로 확실하게 증명하자"고 호소했다.
충주 집중 유세에서는 "충주의 사위가, 충청도의 선물을 자주 드려야 하는데 고속도로 이런 건 못 드리고, 안 되 겠고 충주가, 충청이 균등하게 다시 희망을 갖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드리겠다"고 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경기 가평·이천·여주와 충북 충주·제천 등에서 유세를 진행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거듭 사과했다.
그는 "나라를 맡았던 국민의힘에서 계엄을 한 것이 여러가지 문제가 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탄핵되고 파면까지 됐다"며 "만약 경찰이 (치안 업무 등을) 하다가 도저히 안되면 군인이 나와야 할 때는 군인이 동원되지만 그외에는 군인은 오직 국방만 하고 국내에서 문제가 있는 것은 경찰이 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옛날 유신 때도 계엄에 의해 피해를 보고 1980년 전두환 전 대통령이 되기 전에 비상계엄이 확대됐을 때도 해고도 되고 쫓겨났다. 삼청교육대 대상이 돼서 도망다니면서 피하다가 제 아내가 자취하는 다락방에 숨었다가 계엄이 끝나고 난 뒤에 결혼을 했다"며 "계엄이 결혼을 만들어주기도 했지만 전 계엄이라면 아주 싫어하고 정말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이에 대해서도 제가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가 대통령이 되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계엄을 안하고 우리나라가 편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계엄을 하는 경우는 경찰력이 도저히 치안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라는 딱 한가지 경우"라며 "물론 대통령이 비상대권 중에는 계엄을 선포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 같이 매우 발전된 민주국가에서는 경찰력이 아주 훌륭하다. 치안이 세계적으로 가장 안정된 나라인데 계엄이 일어난 데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경기·충북 지역 집중 유세를 펼치며 경제 활성화에도 힘을 쏟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요즘 여러 어려움도 많고 경제가 0%, 제로성장으로 전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수도권 정비규제법 등도 풀려야 하고 상수원에 대한 것도 지나치게 많은 것(규제)들이 있기 때문에 풀려야 한다. 제가 많은 노력을 하겠고 대통령이 되면 규제를 풀어서 경제를 살리는 경제 대통령이 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제 위기를 돌파할 해법은 일자리 중심 성장 단 하나다. 성장은 일자리에서 시작되고 분배와 복지를 가능하게 한다"며 "기업에게는 자유, 서민에게는 기회를 주는 경제대전환 전략인 'MS노믹스'를 선언하고 반드시 실현하겠다. 첨단 기술에 대폭 투자하고, 기업의 족쇄를 풀고, 서민의 삶을 지키며 청년이 더 열심히 일할 수 있게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고 했다.
또 "제가 경기도지사를 하는 8년 동안 전국의 일자리 100개 중 43개를 경기도에서 만들었다"며 "젊은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도 안하고 집에 방콕하고 있는 '쉬었음' 청년들이 많다. 돈 25만원 준다고 해서 청년이 행복할 순 없다. 좋은 일자리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후보를 향한 날선 비판도 이어갔다.
김 후보는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 적반하장의 '적(賊)' 자는 도둑놈 적이다. 도둑놈이 경찰봉을 뺏어서 경찰을 두들겨패는 것을 적반하장이라고 한다"며 "이재명 후보가 재판을 5개 받고 있는데 '죄를 많이 지어서 죄송합니다' 하면 될 것을 방탄조끼·방탄유리를 덮어쓰고 방탄법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기를 수사한 검사를, 검찰청 자체를 없애버리고 앞으로 수사를 못하게 아예 수사권을 박탈한다고 한다.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을 들어보셨나"라며 "이 나라가 민주주의로 가느냐, 독재국가로 가느냐, 총통제로 가느냐 갈림길에 서있다. 우리는 괴물총통국가가 아닌 민주국가로 가야 한다. 우리가 독재를 막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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