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김진혁 기자 = 에릭 텐하흐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의 업보를 청산할까.
독일 '키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어 레버쿠젠은 플로리안 비르츠의 대체자를 확보해야 한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최고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현재 레알 베티스로 임대를 떠난 안토니 역시 레버쿠젠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텐 하흐 감독이 최근 레버쿠젠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텐 하흐 감독은 과거 아약스 시절 특유의 유망주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성공 가도를 달렸다. 지도력을 인정받아 프리미어리그 명문 맨유에 부임했다.
첫 시즌은 나쁘지 않았다. 맨유는 리그 3위에 안착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까지 확보했다. 문제는 두 번째 시즌부터였다. 지도력과 더불어 이적시장에서 큰 돈을 쓰고도 선수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더 비판을 받았다. 결국 올 시즌 초반 중도 경질을 당했다.
텐 하흐 감독이 망친 맨유는 그대로 추락하고 말았다. 후임으로 포르투갈 명장 후벤 아모림 감독이 부임했으나 반전은 없었다. 결국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15위, 자국 컵대회 탈락, 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 탈락으로 무관에 그쳤다. 다음 시즌 유럽 대항전 진출도 무산됐다.
맨유 추락의 주범인 텐 하흐 감독은 아이러니하게도 빠르게 재취업에 성공했다. 사비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레버쿠젠 사령탑에 부임했다. 그런데 텐 하흐 감독이 다음 시즌 레버쿠젠의 구상에 맨유 시절 제자들을 낙점해 화제다.
올여름 레버쿠젠의 핵심인 비르츠가 이탈할 예정이다. 이에 레버쿠젠은 대체 자원 확보에 나섰고, 막 부임한 텐 하흐 감독의 눈에 옛 제자 가르나초와 안토니가 들어온 것이다. 맨유 입장에서도 굉장한 희소식이다. 두 선수 모두 아모림 현 맨유 감독의 눈 밖에 난 자원이기 때문이다.
가르나초는 최근 아모림 감독과 공개 설전을 벌였다. 지난 토트넘 홋스퍼와의 UE 결승전에서 교체 투입된 가르나초는 경기 종료 후 출전 시간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그는 “결승전까지 팀을 위해 모든 경기에서 뛰었는데, 오늘은 겨우 20분 뛰었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여름을 즐기고 이후를 보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아모림 감독도 지지 않았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아모림 감독은 캐링턴 훈련장에 선수들을 모아 자신의 계획을 알렸다. 가르나초에 대한 계획 역시 선수들 앞에서 직접 밝혔다”라고 설명하며 가르나초가 사실상 ‘팽’ 당했음을 알렸다.
안토니는 대표적인 텐 하흐 감독의 제자다. 과거 아약스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었던 안토니는 지난 2022년 여름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에 합류했다. 그런데 이적료가 무려 1억 유로(약 1,560억 원)였다.
먹튀 전락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맨유 시절 내내 부진한 활약을 펼친 안토니는 결국 지난겨울 이적시장에서 레알 베티스 임대를 떠났다. 베티스에 합류한 이후 안토니는 거짓말처럼 기량을 되찾았다. 안토니는 26경기 9골 5도움을 올리며 베티스의 UEFA 컨퍼런스리그(UECL) 준우승을 일궈냈다. 임대 계약이 종료되는 안토니는 맨유 복귀와 이적 사이 기로에 놓여있다.
두 선수 모두 텐 하흐 감독의 맨유 시절 애제자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리고 현재 맨유에서 잉여 자원 취급을 받고 있는 상태다. 만일 텐 하흐 감독이 두 선수를 모두 영입한다면 맨유 입장에서는 문제아들을 한 번에 정리할 수 있게 된다.
‘키커’는 "안토니는 텐 하흐 지휘 아래 아약스에서 두각을 드러냈고, 텐 하흐의 부름을 받아 맨유로 이적했다. 가르나초는 비교적 연봉도 낮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맨유 시절에서도 텐 하흐 감독은 자신이 지휘했던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이력이 있다. 레버쿠젠과 텐 하흐 감독의 선택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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