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서브컬처 평론계의 슈퍼스타였던 아즈마 히로키의 ‘경영’ 분투기라고? ‘어느 철학자의 경영 분투기’란 부제에 놀란 사람은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대안적 세계를 일컫는 “얼터너티브”를 하고 싶던 이 스타 비평가는 2010년대 이미 “주류” 평론가이자 교수가 되어버렸다. 그 이질감 때문일까. 새로운 지적(知的) 공간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로, 출판사이자 ‘콘텐츠 기업’인 ‘겐론(ゲンロン, 言論)’을 창업하게 된다. 겉으로는 그럴 듯해보이는 겐론의 이면에는 그러나 “동료의 배반, 자금 고갈, 방만한 조직 운영, 인사 난맥상" 등이 펼쳐지는데... 책은 비평이라는 어쩔 수 없는 관념의 세계를 살던 그가 경영을 매개로 현실과 접점을 맺어가며 부딪치는 이야기다. '지식과 콘텐츠'의 관계, 그리고 그 지속 가능한 미래를 고민하는 이들에게는 유의미한 '선배'의 이야기('성공'한 건 아니지만)일 것이다.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삶'의 현장에 뛰어든 학자의 자기 반성은 그 자체로 '재미' 있게 읽히지 않을까. 무엇보다 우리 모두에게 '지'의 미래를 고민해보게 하는 책이 되어줄 것이다.
■ 지(知)의 관객 만들기
아즈마 히로키 지음 | 지비원 옮김 | 메멘토 펴냄 | 260쪽 | 1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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