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AC밀란의 에이스로 활약한 기간이 어느덧 6년, 하파엘 레앙에게는 이적과 잔류 사이의 갈림길이 찾아왔다.
최근 이탈리아 명문 AC밀란이 세르지우 콘세이상 감독을 경질했다. 이로써 밀란은 2024-2025시즌 전반기를 지도한 파울루 폰세카, 후반기의 콘세이상까지 1년 만에 감독 두 명을 갈아치웠다. 이탈리아 세리에A 8위로 떨어지면서 명백히 실패한 시즌이 되고 말았다. 가장 비중이 떨어지는 대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슈퍼컵) 우승으로 무관을 면하며 겨우 체면치레만 했다.
새 감독으로 유력한 인물은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다. 알레그리 감독은 밀란을 2020-2011시즌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끈 바 있어 확정된다면 두 번째 부임이 된다. 유벤투스에서 5시즌 연속 세리에A 우승을 달성한 리그 최강 감독 중 하나다. 최근 유벤투스를 나쁜 경기력 속에 떠난 뒤 1년 동안 쉬었기 때문에 약간 하향세라는 점이 불안요소다.
감독 교체와 더불어 전술 변화도 예고되는데, 레앙의 역할이 바뀔 거라는 현지 전망이 제기된다. 레앙은 밀란의 왼쪽 윙어로서 맹활약해 온 선수다. 유소년 시절 최전방 스트라이커였던 레앙은 스포르팅CP와 릴을 거쳐 2019년 밀란으로 이적하며 왼쪽 윙어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큰 키에서 나오는 스피드와 독특한 리듬의 돌파, 마지막 슛과 패스의 창의적인 선택이 돋보였다. 다소 부진했던 2024-2025시즌에도 세리에A 8골 8도움으로 공격 포인트 생산성은 확실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윙어 기용을 선호하지 않는데다 레앙이 공격에 더 전념할 수 있게 하려고 투톱 도입을 검토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앙을 세컨드 스트라이커로 이동시키겠다는 것이다. 윙어로서 레앙이 측면수비를 소홀히 한다는 점은 탁월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종종 비판 받는 요소였다. 알레그리 감독은 아예 전술적으로 수비 부담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레앙은 타고난 윙어는 아니다. 특유의 침투와 드리블 돌파 능력을 왼쪽뿐 아니라 경기장 전역에서 발휘할 수 있도록 역할을 바꾸고 잘 적응한다면, 지금보다 더욱 나은 선수로 발전할 가능성은 있다.
동시에 레앙은 많은 이적설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유럽에서는 바이에른뮌헨이 대표적이다. 바이에른은 플로리안 비르츠 영입이 무산된 뒤 스타급 왼쪽 윙어를 찾고 있는데, 레앙이 이 조건에 부합한다. 부카요 사카의 반대쪽 윙어를 채워야 하는 아스널 이적설도 제기된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도 활발하다. 사우디 ‘4강’ 중 알이티하드, 알힐랄, 날나스르 세 팀이 레앙에게 일제히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무대를 옮겨 성장하느냐, 밀란에 남아 성장하느냐 두 갈래 길에 선 레앙의 상황이다.
밀란은 레앙 외에도 핵심 선수들의 이적이 더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 티자니라인더르스가 맨체스터시티의 영입 목표로 알려졌다. 얼마나 많은 선수의 이탈을 허락하고 또 좋은 몸값을 받아낼지, 그 돈으로 얼마나 좋은 대체선수를 영입할지 변수가 많은 여름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AC밀란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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