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들의 영화감독’으로 불리는 거장 잉마르 베리만의 자서전이 국내 번역 출간됐다. ‘환등기’의 마술 같은 영상을 처음 비춰 본 그날의 기억, 예술가의 운명을 직감한 그 순간을 비롯해 그의 삶을 구성해 온 인물들과 사건의 파편들, <한여름밤의 미소>, <산딸기>, <페르소나>, <화니와 알렉산더> 등 영화사에 고전으로 길이 남은 작품들의 창작 뒷이야기까지. ‘창조적 일기’이자 ‘연극과 영화에 바치는 사랑 고백’인 이 자서전을 빌려 털어놓는다. 숱한 연인들과의 추억이나 아버지의 죽음처럼 개인적이고 내밀한 기록들도 실려 있으니. 읽다 보면 그가 말하듯 ‘시간과 장르가 혼합된 오래된 기억’인 인생, 그러니까 그의 인생과 거기에 겹쳐 보이는 나의 인생 이미지들이 이미 상영되고 있음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 환등기
잉마르 베리만 지음 | 신견식 옮김 | 민음사 펴냄 | 380쪽 |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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