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년 만에 처음으로 연극 무대에 오른 배우 이상희가 진짜 ‘삶’을 마주한 시간을 돌아봤다. ‘하퍼스 바자’ 코리아가 공개한 이번 화보는 단순한 이미지가 아닌 연기에 대한 그의 철학과 진정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기록이다.
이상희는 ‘하퍼스 바자’ 6월호를 통해 강렬한 화보와 함께 첫 연극 ‘디 이펙트’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전했다. 화보 속 그는 블랙 레더 룩과 순백의 드레스를 완벽히 소화하며 상반된 이미지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우아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무대 위 배우와 사진 속 모델 그 어느 자리에서도 진심을 다하는 그의 태도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상희는 이번 연극 ‘디 이펙트’에 대해 “각각 사각형의 꼭짓점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극이 진행될수록 서로가 서로에게 영향을 주면서 변화하게 된다. 사랑에 좀 더 포커스가 된 이야기지만, 제가 느낀 건 그저 ‘삶’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네 사람의 삶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다 결국 그 삶들이 겹쳐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이며 연극을 통해 느낀 깊은 울림을 전했다.
‘디 이펙트’는 영국 극작가 루시 프레블의 희곡을 원작으로 항우울제 임상 테스트에 참여한 네 명의 인물이 겪는 심리적 변화를 다룬 작품이다. 이상희는 이 실험을 이끄는 박사 ‘로나 제임스’ 역을 맡아 냉철함 속에 인간적인 고뇌를 지닌 인물을 그려낸다.
영화로 연기를 시작한 이상희에게 이번 연극 무대는 새로운 전환점이었다. “영화가 좋아서 연기를 시작했다. 지금은 영화보다 연기 그 자체가 더 좋아졌다”고 밝힌 그는 “그러다 보니 무대 연기를 꼭 경험해보고 싶었다. 매체 연기는 준비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으니까 그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걸 빨리 찾아야 하는데, 연극 작업은 주어진 정답 없이 계속 찾아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 인생 내내 마주했던 조바심과 불안을 어떻게 견뎠느냐는 질문에 “배우가 할 수 있는 일은 씩씩하게 지금을 버티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렇게 버텨오신 선배님들이 지금 제가 좋아하는 곳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계시고, 나 역시 그러고 싶다. 미래를 미리 불안해하면서 초조해하지 않는 것. 사실 사람인지라 자주 그런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그것들을 밀어내고 지금 여기 발붙이는 것 자체가 씩씩한 일 같다”고 말하며 묵직한 성찰을 드러냈다.
한편, ‘하퍼스 바자’는 매달 독립영화 및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보여준 배우를 조명하는 ‘액터스 체어(Actor’s Chair)’ 시리즈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상희는 열세 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됐다. 그의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6월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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