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강인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을 앞두고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다.
오는 6월 1일 오전 4시(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파리생제르맹(PSG)과 인테르밀란이 2024-2025 UCL 결승전을 치른다. 토너먼트에서 PSG는 16강 플레이오프부터 브레스투아, 리버풀, 애스턴빌라, 아스널을 차례로 꺾었다. 인테르는 16강에 직행해 페예노르트, 바이에른뮌헨, 바르셀로나를 격파하고 이 자리에 올랐다.
PSG가 창단 이래 첫 UCL 우승을 노린다. 프랑스 리그앙에서는 2010년대부터 오랫동안 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아직까지 UEFA 주관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다. 1995-1996시즌 UEFA 컵위너스컵 우승을 달성하긴 했지만 해당 대회는 유러피언컵(현 UCL)이나 UEFA컵(현 UEFA 유로파리그)처럼 다른 대회로 계승되지 못했다.
PSG에 UCL은 숙원사업이다. PSG가 맨체스터시티와 달리 여전히 우물 안 개구리로 평가받는 건 UCL을 정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대회에서 빅이어를 들어올린다면 PSG는 자국 내 최강팀을 넘어 유럽을 호령한 클럽이 될 수 있다.
이강인도 이를 알고 있다. 이강인은 29일 PSG가 UCL을 앞두고 자체적으로 진행한 개인 인터뷰에 참가해 “올 시즌 우리는 매우 잘해냈다. 이 시점에 우리가 UCL 결승에 오른 건 훌륭한 경기력에 대한 보상이다. 매우 기쁘고, 우승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라며 UCL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불태웠다.
또한 “우리가 더 단결하고, 서로 돕고, 한 팀이 되어 같은 목표를 향해 노력한 덕에 결승까지 올랐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길을 계속 나아갈 거라 확신한다”라며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단결한다는 거다. 우리는 같은 목표, 우승을 추구하고 있다. 그러한 마음이 우리가 최고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PSG가 우승할 만한 실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번 시즌 이강인은 훌륭한 전반기와 아쉬운 후반기를 보냈다. 전반기에는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유이하게 PSG 모든 대회 전 경기에 출장하는 기록을 세우며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받는다는 걸 보여줬다. 그러나 후반기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영입되면서 엔리케 감독이 기동력 위주의 전술로 개편했고, 스피드에 상대적인 약점을 지닌 이강인이 자연스럽게 후보로 밀려났다. 현재는 공격진에서는 크바라츠헬리아, 우스만 뎀벨레, 데지레 두에, 바르콜라에게 밀려났다. 미드필더진에서도 파비안 루이스, 주앙 네베스, 비티냐, 워렌 자이르에메리보다 후순위에 있다는 평가다.
그래도 UCL에서 우승한다면 2007-2008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박지성 이후 17년 만에, 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UCL 우승을 하는 선수가 된다. 또한 이번 시즌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에 이강인이 빅이어를 들어올린다면 2007-2008시즌 박지성(UCL, 맨유)과 김동진, 이호(유로파리그,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두 번째로 UCL과 유로파리그를 한국인 선수가 동반 우승하는 기록을 달성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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