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현서 기자] ‘4세대 아이돌’ 에스파, 르세라핌은 걸그룹 전성시대의 포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두 그룹은 각각 SM엔터테인먼트와 하이브에서 ‘금수저’를 물고 데뷔, 라이벌 구도로 주목받았다.
‘에스파’는 데뷔하자마자 정상에 올랐다. SM에서 ‘레드벨벳’ 이후 6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인데다 광야 세계관을 이어간다는 전략이 대중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센터 카리나의 경우 아이돌 최초 뱀상에 AI 비주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노래 역시 빠지지 않았다. 아이돌 명가 SM답게 데뷔곡 ‘블랙맘바’를 대히트시키며 성공 반열에 올랐다.
반면 하이브 최초 걸그룹이란 타이틀을 걸고 데뷔한 ‘르세라핌’은 초반부터 쉽지 않았다. 전 멤버 김가람이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이면서 데뷔 2개월 만에 팀을 떠났다. 텅 빈 센터 자리는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아이즈원’ 출신 김채원이 채웠다.
‘르세라핌’은 데뷔곡 ‘피어리스’에 이어 ‘안티프래자일’, ‘언포기븐’ 등을 발매하며 열띤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 4월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 코첼라 무대에서 불안정한 라이브로 실력 논란에 휩싸였다.
그동안 ‘르세라핌’이 ‘독기’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던 터라 대중의 실망은 더 컸다. 당시 각종 영상 플랫폼에는 음악방송 라이브 무대까지 파묘되며 조롱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여기에 하이브-어도어 내홍 속 ‘뉴진스’ 데뷔 순서를 새치기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꽃길을 걷는 ‘에스파’와는 다르게 가시밭길에 내몰리게 됐다.
두 그룹의 격차는 음악방송 성적에서도 큰 차이를 보였다. ‘에스파’는 지난해 ‘Drama’ 2관왕, ‘슈퍼노바’ 8관왕, ‘아마겟돈’ 4관왕, ‘위플래시’ 6관왕을 거머쥐며 총 20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르세라핌’은 ‘이지(EASY)’ 9관왕, ‘크레이지’ 4관왕 등으로 13번의 음악방송 1위를 했다. 지난 3월에 발매한 신곡 ‘HOT’을 합쳐도 에스파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에스파 밟으실 수 있죠?ㅎ”라며 견제했지만 ‘에스파’는 끄떡 없었다. 심지어 지난해는 ‘에스파의 해’라고 불릴 정도로 큰 사랑을 받았다. 쇠맛을 첨가한 ‘슈퍼노바’, ‘위플래시’ 등 메가 히트곡을 만들어내며 범접 불가한 위치에 올랐다. 이런 인기를 증명하듯 ‘에스파’는 데뷔 직후부터 현재까지 광고계에서도 수많은 러브콜을 받고 있다.
현재 ‘에스파’는 KB국민은행, 미쟝센, 노모어 피자 등 다양한 업종의 광고 모델로 발탁됐다. ‘르세라핌’의 경우 맘스터치, 젤라또 피케, 안드로이드 등에서 광고 모델로 활약 중이다.
다만 멤버 개개인의 역량은 다소 차이가 있다. 카리나는 앰배서더를 포함, 무려 8개의 개인 광고를 찍었다. 크러쉬로 대세 스타들의 인기 척도로 불리는 주류 모델 자리를 꿰찬 그는 무신사 뷰티, 노르디스크, 스프라이트, 파스쿠찌, 젠틀몬스터, MLB 등에서 메인 모델이 됐다. 또 글로벌 명품 브랜드 ‘프라다’ 앰배서더로도 활동하고 있다.
김채원은 스와로브스키 코리아와 크록스 글로벌 앰배서더 등으로 소소하게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23년 8월 짐빔 광고 모델로 발탁된 바 있으나 이마저도 최근 ‘아이브’ 장원영에게 자리를 내어주게 됐다.
윈터와 사쿠라의 차이도 크다. 윈터는 에스쁘아, 마몽드 등 뷰티업계부터 뉴발란스, 토레타, 화이트까지 5개 브랜드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23년부터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 폴로 랄프 로렌 앰배서더로 활동하고 있다.
사쿠라는 지난해 메이크업 브랜드 루나 모델로 발탁됐지만 올해는 ‘아이브’ 레이가 맡게 됐다. 사쿠라는 일본 콘택트렌즈 브랜드 MOLAK와 헤어 브랜드 앤드비 헤어'(&be HAIR) 등 단 2곳에서만 개인 광고를 찍었다.
국내 광고를 기준으로 ‘에스파’ 닝닝은 메이블린과 FIFA의 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으며, 지젤은 이더앤(EITHER&,), 센카(SENKA)의 광고 모델, 로에베 앰베서더로 이름을 올렸다.
‘르세라핌’ 허윤진은 지난해 글로벌 뷰티 브랜드 맥(M·A·C) 코리아 앰배서더로 발탁된 바 있지만 재계약 여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동일선상에서 출발했던 ‘금수저’ 4세대 걸그룹 라이벌 구도는 ‘에스파’의 판정승으로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는 모양새다. 이어 ‘에스파’ 후배 그룹인 ‘하츠투하츠’가, ‘르세라핌’ 바통을 받은 ‘아일릿’이 5세대 걸그룹 대전을 펼치고 있다.
김현서 기자 khs@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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