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소개] “한국을 다시 생각할 시간” 김영민 교수 신간 '한국이란 무엇인가'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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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소개] “한국을 다시 생각할 시간” 김영민 교수 신간 '한국이란 무엇인가' 출간

서울미디어뉴스 2025-05-28 11:06:22 신고

사진=아크로스
사진=아크로스

 

[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이제 한국을 다시 생각할 때가 왔다.”

서울대 김영민 교수가 신간 『한국이란 무엇인가』를 통해 독자들에게 던지는 문장은 단호하다. 그는 21세기의 한국을 정치의 실패, 헌정의 실패, 법치의 실패일 뿐 아니라, 한국을 이해해온 방식 자체의 실패로 규정한다. 이 책은 한국 사회의 현재와 그 뿌리, 그리고 앞으로의 방향을 근본적으로 되짚는 사유의 여정이다.

김 교수는 기존의 언어와 상상력이 오늘의 한국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안이한 단어와 게으른 상상력에 의존해왔고, 이로 인해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구성하는 근본 개념들—민주주의, 정의, 공동체, 역사—역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한국을 이해할 언어를 새롭게 발명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단순한 과거-현재-미래의 시간 순 배열이 아니라, 한국 사회를 사유의 대상으로 삼아 해부하려는 시도다. 과거를 다룬 1부에서는 단군신화, 삼국시대, 노비제도, 식민 체험 등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조명한다. 예컨대 단군신화는 외부 문명에 정복당한 기억이거나, 정치적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발명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삼국시대 역시 실제로는 수십 개의 소국이 혼재했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특정 엘리트의 관점으로 재구성되었다는 점을 짚는다. 김 교수는 과거는 단지 지나간 사실이 아니라, 오늘의 권력과 욕망이 끊임없이 개입하는 ‘기억의 서사’임을 일깨운다.

2부에서는 현재의 한국이 처한 위기를 짚는다. 정치의 무능, 언론의 불신, 교육의 붕괴, 정당의 퇴행 등 제도적 기반이 얼마나 허약한지 냉정하게 진단한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개혁과 민주주의라는 단어가 점차 공허해지고 있다고 말한다. 언어가 제 기능을 상실하고, 제도가 그 의미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한국은 껍데기만 남은 민주주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단순한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현실을 이해하고 설명하는 언어 체계의 실패로 본다.

마지막 3부는 미래에 대한 새로운 상상을 제안한다. 저자는 청년과 노인, 도심과 농촌, 진보와 보수로 극단화된 한국 사회에서 더 이상 대립 구도가 아닌 새로운 질문을 함께 만들 수 있는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는 말한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권 교체나 거창한 이념보다, 일상과 공동체, 고통과 감수성을 다시 연결할 수 있는 사유의 전환이라고. “우리는 왜 지금 이 모습의 한국을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이야말로 가장 시급하다는 것이다.

책은 2024년 12월 대통령의 불법 계엄령 선포라는 가상의 사건으로 시작된다. 이는 단순한 픽션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얼마나 위태로운 균열 위에 놓여 있는지를 드러내는 장치다. 겉으로는 경제성장과 문화적 세계화를 이룬 나라지만, 그 이면에서는 법치가 흔들리고 언어가 붕괴되고 있다. 김 교수는 이를 ‘성공과 실패가 공존하는 한국’이라 부른다. 그리고 그러한 복합성과 모순을 감당할 새로운 언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국이란 무엇인가』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진단하는 동시에, 고정된 사고의 틀을 깨고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이 책은 단지 정치적 선언이나 진영 논리에 갇힌 주장들이 아니라, 오늘의 삶과 구조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김영민 교수는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어온 모든 언어와 제도를 다시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한국이라는 공동체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한다.

답이 없는 시대라면, 더욱 질문해야 한다. 이 책은 그 질문의 출발점에서 독자들을 다시 길 위로 이끈다. 지금 한국을 다시 말하고 싶다면, 이 책은 반드시 거쳐야 할 한 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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