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허장원 기자] 배우 유아인이 지난 3월 26일 개봉한 영화 ‘승부’에 이어 5월 30일 개봉하는 영화 ‘하이파이브’에서도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하이파이브’는 한국 영화계에서 ‘유쾌한 드라마의 장인’으로 손꼽히는 강형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 초능력보다 강한 건 ‘함께’라는 힘 — 강형철 감독의 ‘하이파이브’
초능력이라는 장르적 상상력은 얼마나 인간적인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을까. 강형철 감독의 신작 ‘하이파이브’는 그 질문에 ‘정답보다 따뜻한 해답’을 내놓는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 신의 손’ 등 한국 대중영화의 흥행 코드를 꿰뚫으며 감성과 웃음을 동시에 잡았던 그가, 이번에는 평범한 다섯 인물에게 초능력을 선물하고, 그들 사이의 갈등과 연대를 통해 또 한 번 ‘함께 자라나는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하이파이브’는 말하자면, 초능력을 다룬 ‘강형철 유니버스’다. 미국식 히어로 영화의 전형을 따르지 않으면서도, 기이한 능력을 갖게 된 인물들이 점차 ‘진짜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진정성 있게 그려낸다. 영화는 웃기고, 슬프고, 때로는 황당하지만, 그 모두가 설득력 있게 엮인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는 초능력보다 더 강력한 ‘인간성’의 힘을 보여준다.
▲ 장기 이식, 그리고 갑작스레 얻은 힘
이야기는 특이한 전제로 시작한다. 다섯 명의 평범한 사람들이 장기 이식을 통해 생명을 구하고, 동시에 신체 능력 이상을 체험하게 된다는 설정이다. 심장을 이식받은 완서(이재인)는 괴력의 소녀로 거듭나고, 폐를 이식받은 지성(안재홍)은 강력한 바람을 일으킬 수 있게 된다. 기동(이재욱)은 전자기기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선녀(라미란)는 외모가 변화하는 능력으로 새로운 인생을 맞는다. 마지막으로 약선(김희원)은 치유 능력을 얻게 된다.
서로 전혀 알지 못했던 이들은, 시간이 지나며 한 장기 기증자로부터 힘을 공유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기묘한 인연으로 얽히게 된다. 그러나 이들의 능력을 노리는 어둠의 존재 ‘영춘'(신구)의 위협 속에서, 그들은 하나의 팀이자 ‘운명 공동체’로 단단히 뭉치기 시작한다.
▲ 장르의 틀을 비트는 유쾌한 변주
‘하이파이브’는 마블식 히어로물이 아니다. CG의 화려함이나 우주적 위기를 다루지 않는다. 대신 이 영화는 철저하게 ‘사람’에 집중한다. 다섯 명은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개인적 아픔을 지닌 인물들이다. 괴력도, 순간이동도 이들에게 삶의 편리함을 가져다주기보다는 오히려 정체성의 혼란과 관계의 벽을 마주하게 한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것은 ‘히어로의 조건’을 새롭게 정의하는 영화의 시선이다. 초능력은 그저 발단일 뿐, 진짜 갈등과 해결의 중심에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신뢰’가 놓여 있다. 공동체 안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끝내 하나로 연결되는 서사는, 지금 한국 사회에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관계’의 가치를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 강형철식 ‘팀 영화’의 결정판
강형철 감독은 팀이 중심이 되는 영화를 만드는 데 탁월한 감각을 지닌 연출가다. ‘써니’에서는 소녀들의 우정을, ‘과속스캔들’에서는 가족의 유대를, ‘하이파이브’에서는 서로 아무 인연도 없던 사람들이 ‘운명으로 엮인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다. 그가 표현하는 팀워크는 단순한 협업이 아니다. 서로의 결핍을 보듬고, 삶을 나누며, 궁극적으로 ‘같이 성장하는’ 관계다.
이번 작품은 그런 점에서 강형철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가장 장르적인 시도를 담은 동시에, 가장 감성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너와 나는 달라도, 함께할 수 있다’는 주제는 단순한 히어로물의 교훈을 넘어서, 오늘날 모든 세대에게 건네는 진심 어린 위로처럼 다가온다.
▲ 초능력보다 강한 것
‘하이파이브’는 기술적 완성도나 스토리의 정교함보다는, 인물 간의 관계성과 감정에 방점을 찍는다. 때로는 조금 과장되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모든 연출의 방향은 ‘공감’이라는 정서로 수렴된다. 화려한 액션보다, 감정의 진폭이 크고, 판타지보다 리얼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에 선다.
결국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건 간단하다. 진짜 초능력은 손에서 나오는 광선이 아니라, 서로의 손을 맞잡는 용기다. 혼자선 절대 구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통해 연결되고, 살아간다. 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강형철 감독은 또 한 번 관객에게 가장 따뜻한 장르 영화를 선사했다.
허장원 기자 hjw@tvreport.co.kr / 사진= 영화 ‘하이파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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