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가자지구 학교, 주택, 의료시설 등을 무차별 폭격 하며 매일 수십 명이 숨지는 가운데 유럽에서 규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 시간)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 통화에서 3개월 가까이 계속되는 가자지구 봉쇄 조치로 인한 인도주의적 상황 악화에 우려를 표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민간 시설을 표적으로 한 군사 작전 확대, 특히 피난처로 사용되던 학교를 공격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을 살해한 행위는 혐오스럽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어 "EU 집행위는 항상 이스라엘의 안전과 자위권에 대한 지지를 표명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지만, 민간인에 대한 이 같은 확전과 비례성 없는 폭력 사용은 인도주의 법과 국제법 아래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스라엘은 유엔과 다른 국제 인도주의 파트너의 참여 아래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구호물자 공급을 즉시 재개해야 한다"며 "현 긴장 고조를 즉시 중단하도록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하마스에도 남은 인질들을 조건 없이 석방할 것을 촉구했다.
이번 비판은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전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에서 행동이 "더 이상 정당화될 수 없다"고 규탄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독일은 역사적으로 EU 국가 중 이스라엘의 맹방으로 평가된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도 같은 날 스톡홀롬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초치해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 차단 조치에 항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지난 20일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FTA)인 'EU-이스라엘 협력 협정'을 재검토하겠다며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프랑스어권 작가 300명도 26일 프랑스 리베라시옹에 실린 기고를 통해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행위를 '학살'(genocide)로 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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