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김민재 포르투갈 에이전트가 말하는 ‘현지 비판’과 ‘이적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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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인터뷰] 김민재 포르투갈 에이전트가 말하는 ‘현지 비판’과 ‘이적설’

풋볼리스트 2025-05-27 19:00:00 신고

에이전시 오렌지볼과 함께 한 김민재. 오른쪽 끝이 인터뷰에 응한 마우로 아우베스.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에이전시 오렌지볼과 함께 한 김민재. 오른쪽 끝이 인터뷰에 응한 마우로 아우베스.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년이 걸렸다.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두 손으로 들어올린 현장에 에이전트 등 측근들이 있었다. 바이에른뮌헨 이적 직후 풋볼리스트와 인터뷰를 가졌던 그의 에이전트 마우로 아우베스도 마찬가지였다.

김민재가 2024-2025시즌을 마치고 조용히 부상을 치료하는 시점, 마우로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김민재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 이어 분데스리가 트로피도 들어 올렸고 이 업적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 그러나 시즌이 종료된 지금 일부 독일매체의 집요한 비판, 서서히 늘어나는 이적설로 김민재의 여름은 찜찜한 기분과 함께 다가오고 있다.

김민재의 측근은 현재 상황을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 부상에 시달리는 모습을 지켜보는 동안 어떤 감정이 들었는지 궁금했다. 마우로는 김민재가 전북현대에 있던 시절 접촉해 와 해외진출을 함께 모색했던 인연으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김민재의 소속사 오렌지볼의 에이전트다.

- 김민재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트로피를 획득하고 성과를 냈지만 현지에서 비판도 있었다.

이탈리아에 이어 독일에서까지, 빅 리그에서 3년 활동하면서 정규리그 우승을 2회 달성했다. 자랑스럽고 성공적인 시즌이었다고 생각한다. 김민재의 경기력은 전반적으로 좋았고 평가한다. 몇몇 분야에서는 유럽 전체에서 최고 기록을 남겼고, 빌드업과 수비 등 여러 부문의 센터백 세부기록에서 유럽 최상위권이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센터백이었다고 생각한다. 파리생제르맹(PSG)과 바이엘04레버쿠젠을 상대한 경기 등 가장 중요한 빅 매치에서 특히 돋보이는 활약을 한 적도 있다. 부상으로 인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던 기간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더 좋을 수 있는 시즌이었다. 바이에른에서 보낸 2년이 쉽진 않았다. 그를 영입해 온 감독(토마스 투헬, 현 잉글랜드)이 경질되고 새로운 감독으로 바뀌지 않았나. 뱅상 콩파니 현 감독은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 생각하고 김민재에게도 좋은 감독이다. 김민재도 나도 비판은 크게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 축구계에서 비판은 원래 따라다니기 마련이다.

- 부상으로 오래 고생했는데

시즌 초반 3개월 정도는 매우 경기력이 좋았던 걸 기억하실 것이다. 처음 부상이 시작된 건 작년 10월이었고 11월 말이나 12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불편함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통증이었다. 자고 일어났을 때 통증이 굉장히 심했고, 훈련이나 경기를 소화하다 보면 오히려 통증을 조금씩 잊으면서 뛸 수 있게 됐다. 병원에서 진료받을 때 자가진단 하듯이 통증이 1부터 10까지 중 어느 정도냐고 물었더니 7~8이라고 하더라. 굉장히 심한 정도다. 경기 중에도 통증이 있는 데다 기능 저하가 수반되니까 그의 폭발적인 플레이스타일을 유지할 수 없었다. 때로는 아예 달리기와 점프가 불가능한 수준의 경기도 있었다. 그래도 계속 김민재를 투입할 수밖에 없었던 코칭 스태프를 이해한다. 빅 클럽에서 뛴다는 건 어려운 일이고 때론 이런 상황을 극복할 수밖에 없다.

- 김민재의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며 받은 느낌은

김민재는 축구만 열심히 하고, 매 경기 승리만을 추구하는 선수다. 그 안에서 자신이 빛나거나 스타가 되겠다는 생각이 없다. 오히려 어쩔 수 없이 스타가 되어가는 것을 불편해하는 것처럼 보일 때도 있다. 주장 완장도, 간판 스타 대우도 필요 없다. 열심히 뛰는 데 방해가 되는 잡음이 없었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그런 김민재가 한국 역사상 유럽에서 가장 성공한 선수 중 하나라는 건, 경기에 온전히 집중하는 태도가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다. 귀감이 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국가대표팀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고 한국에 대한 애정이 크다는 것도 그를 다시 보게 만드는 점이다.

- 이적설이 막 시작되고 있는데, 김민재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이 질문이 가장 어렵다. 많은 추측이 있다는 건 알고 있다. 일단 김민재는 5년 계약을 맺고 합류해 2년이 지났다. 아직 3년 계약이 남아 있는 바이에른 선수다. 물론 축구는 황당한 일도 일어날 수 있고 뜻밖의 상황이 늘 발생하는 종목이다. 구단과 가장 잘 지내던 선수가 다음날 갑자기 이적 대상이 될 수도 있고, 반대 케이스도 발생한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잘 대처해야겠지만 지금으로서 이야기할 수 있는 건 바이에른과 계약된 선수라는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시상식에 선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시상식에 선 김민재(바이에른뮌헨).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는 반년 넘는 기간 동안 왼쪽 발목에 아킬레스 건염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바이에른뮌헨)는 반년 넘는 기간 동안 왼쪽 발목에 아킬레스 건염을 안고 경기에 나섰다.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페예노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황인범(페예노르트). 게티이미지코리아

 

- 김민재에 이어 두 번째 선수로 황인범과 계약하고 작년 여름 페예노르트행부터 관리하고 있다

우리 입장에서는 김민재와 황인범, 두 한국 대표 선수를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는 게 뜻깊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세르비아 리그보다 더 수준이 높은 네덜란드 리그의 강팀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는데 곧바로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하나가 됐다. 경기장 안팎에서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리더십을 갖고 있어서 친구 김민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배울 점이 있다. 지난해 여름 츠르베나즈베즈다를 떠나 페예노르트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우리가 겪은 시간들은 특별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뮌헨에 잠깐 머무르면서 친구 민재의 홈 경기를 관전했고, 그 뒤 로테르담으로 날아가 이적 절차를 마쳤다. 급박했지만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적이었다.

- 새로 주목하는 한국 선수가 있다면

김민재를 직접 찾아내고 수소문해서 접촉했던 때와 마찬가지로, 늘 한국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에 재능 있는 선수가 많다는 건 말할 필요가 없는 사실이다. 다만 2년 전 인터뷰에서도 말했던 것처럼 한국 유망주의 해외진출은 쉽지 않다. 한국 구단은 협상하기 까다로운 편이다. 요즘 맹활약하고 있는 전진우도 과거에 유럽진출을 도우려고 시도했던 적이 있지만 잘 되지 않은 경우다. 한국 대표팀에 소집된 걸로 아는데, 재능 있는 선수라면 언젠가 때가 온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한다. 한국과의 관계는 민재, 인범 이후에도 이어가려 한다. 포르투갈에 와 있는 한국 U16 대표팀(현재 UEFA 초청 4개국 대회 참가 중)도 가서 직접 관찰할 것이다. 다만 선수를 집중 케어하고 가족처럼 대하는 회사 방침상 소속 선수를 마구 확장할 수는 없고 신중할 수밖에 없다. 지난해 설영우가 유럽(즈베즈다)으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그의 에이전시와 협업했는데 이처럼 재능 있는 선수, 열정 있는 에이전트와 협업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재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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